[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 이하 복지부부)는 2025년 국민연금 기금수익률이 12월 잠정치 기준 약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일 밝혔다. 이는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수익률 15%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이날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기금운용 성과는 국내외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군별 잠정 수익률은 국내주식 약 78%, 해외주식 약 25%, 대체투자 약 8%, 해외채권 약 7%, 국내채권 약 1% 순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된 최종 수익률은 2026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기금 규모 1,473조 원… 재정 안정성 강화

기금수익률 상승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2025년 12월 잠정 기준 국민연금 기금은 1,473조 원으로, 지난해 말 1,213조 원 대비 약 260조 원(21.4%) 증가했다. 이는 2024년 연금급여 지출액 44조 원의 약 5.9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기금 운용 성과가 연금 재정 안정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향후 보험료율 조정에 따른 보험료 수입 증가와 함께 기금 규모 확대, 보다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장기 수익률 목표를 기존 4.5%에서 5.5%로 상향하고, 기준포트폴리오 도입과 전문 운용인력 확충 등 자산배분 체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달라지는 국민연금 제도

올해 4월 국민연금법 개정에 따라 2026년부터 국민연금 제도 전반에 변화가 시행된다.

먼저 재정적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보험료율이 현행 9%에서 9.5%로 인상된다. 보험료율은 2033년까지 매년 0.5%p씩 단계적으로 조정돼 최종 13%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월 평균소득 309만 원 기준 사업장가입자는 월 7,700원, 지역가입자는 1만 5,400원의 보험료가 추가 부담된다.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도 이뤄진다. 개정된 국민연금법에는 국가의 연금급여 지급 보장 의무가 명문화돼, 기금 소진 이후 연금 지급에 대한 불안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등 현 세대 가입자의 노후소득 강화를 위해 소득대체율도 41.5%에서 43%로 인상된다. 생애 평균 월 소득이 309만 원인 가입자가 40년간 보험료를 납부할 경우, 월 연금액은 기존보다 약 9만 2,000원 늘어난 132만 9,000원이 된다.

출산·군 복무 크레딧 확대… 저소득층 지원 강화

청년층 지원을 위한 크레딧 제도도 대폭 확대된다. 출산 크레딧은 기존 둘째 자녀부터 적용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첫째 자녀부터 12개월의 가입기간이 인정되며 상한도 폐지된다. 군 복무 크레딧 역시 최대 인정 기간이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난다.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보험료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월 소득 80만 원 미만 지역가입자라면 납부 재개 여부와 관계없이 보험료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지원 대상은 2025년 19만 3,000명에서 2026년 73만 6,000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노령연금 감액제도 개선… 실질 노후소득 제고

현 세대 어르신의 실질 노후소득 강화를 위해 노령연금 소득활동 감액제도도 개선된다. 근로·사업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경우 연금 감액을 적용하지 않도록 제도를 손질했으며, 개정된 감액 기준은 2026년 6월부터 시행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2025년은 18년 만에 연금개혁이 이뤄진 해로 국민연금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기금수익률 제고와 제도 개선을 통해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과 실질 노후소득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 변화에 대한 소통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