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외교·통상장관, 경주서 ‘개방과 협력’ 재확인…한국, 디지털·AI 협력 주도

  • 등록 2025.10.30 15: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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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AI 기반 무역·공급망 혁신으로 포용적 성장 이끌 것”
APEC 21개국, 디지털 전환·공급망 회복력 강화 공동 추진

[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의 외교·통상장관들이 경주에 모여 역내 협력 강화를 재확인하고, 디지털 혁신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30일 APEC 사무국에 따르면 한국 측 수석대표로 회의를 주재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 경주에서 열린 APEC 외교·통상장관회의(AMM) 개회식에서 “한국의 경제 발전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걸어온 개방과 협력의 여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금이야말로 개방성과 협력의 정신을 다시 되살릴 때”라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1989년 APEC 출범 이후 무역·투자 촉진을 통해 10억 명 이상이 빈곤에서 벗어났다”며 “세계 경제가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지금, APEC이 다시 한 번 포용적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 세계 경제의 60% 이상, 교역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역내 국가들은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혁신,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여 본부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방적 복수주의(Open Plurilateralism)”를 기반으로 한 유연한 협력 강화와 다자무역체제 보완의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특히 한국이 추진 중인 AI for Trade(무역을 위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와 오는 2026년 출범 예정인 AI for Supply Chains(공급망을 위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APEC 차원의 디지털 무역 및 인공지능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여 본부장은 “APEC 회원국들은 세계 디지털 서비스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며 “디지털 격차가 커지는 현 시점에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모든 회원국이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국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이번 논의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 공동의 정책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참석국들은 디지털 역량 제고, 경쟁력 강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협력을 지속 추진하기로 하고, 포용적 성장을 위한 공급망 회복력 강화의 중요성에도 뜻을 모았다.

 

여 본부장은 폐회사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주의 정신’이다. 개방과 협력의 가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APEC Economic Leaders’ Meeting) 의 방향을 제시하는 마지막 장관급 회의로, 올해 한국의 APEC 주재 연도의 핵심 일정 중 하나다.

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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