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들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38개 종목 중 절반인 20개 종목에 직·간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 이하 전경련)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육상, 체조 등 소위 비인기종목부터 양궁 등 효자 종목까지 다양한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방식은 전용구장 건립, 장비구입 등 하드웨어부터 지도자 양성, 꿈나무 발굴 등 소프트웨어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금번 대회 2위를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의 목표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양궁, 한화그룹 사격 - 효자 종목 정상 사수 위해 힘 보태

지난 7월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고교 선수 16명에게 시력보호를 위한 선글라스를 선물했는데, 이를 계기로 협회에서는 올해 안에 전국 초중고 학생 선수 모두에게(협회 등록 선수) 선글라스를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는 협회가 유소년 선수 장학금 및 장비지원 등 유망주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장비 개발 등 양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985년부터 투자해온 규모만도 300억 원이 넘는다.
이와 더불어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는 각각 남녀 실업팀을 운영 중이다. 현대제철 양궁단과 현대모비스 양궁단이 올해로 각각 창단 21년과 29년을 맞이했다. 남자대표 오진혁 선수와 여자대표 주현정 선수 등 이번 대회 출전 국가대표 선수 중 5명이 이들 팀 출신이다.

또한 사격 실업팀 갤러리아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팀 소속 한진섭 선수가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SK 핸드볼, 한진 탁구 - 옛 영광 재현을 위한 지원

메인 스폰서로서 국내 최고 권위의 리그 대회인 ‘핸드볼코리아리그’를 후원하고 있는 SK그룹은 유망주 장학금 지급, 유소년 발굴 및 육성, 심판·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핸드볼 저변확대에도 적극적이다.
또한 팀 해체로 은퇴 위기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창단한 여자핸드볼팀 SK슈가글라이더즈는 창단 첫해인 ’12년 전국체전 1위, ’13년 2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명문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한항공 소속인 양하은 선수는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이다.
삼성 육상, LS 그룹 사이클 - 불모지를 메달밭으로 일구기 위한 노력?

또한 삼성그룹은 공식 스폰서가 아님에도 매년 대한육상연맹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사이클 강국 도약을 위한 저변 확대 차원에서 유소년 BMX자전거 육성기반 구축 및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훈련지원 등을 위해 매년 필요 예산 50여 억 원 중 상당액을 지원 중이다.
이밖에 한화는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전국승마대회 개최, 승마단 운영 등을 통해 승마 발전을 지원 중이다.
포스코 체조, LG 리듬체조 - 매트 위에도 이어지는 후원

포스코교육재단을 통해 전국 초·중 체조대회를 개최해 유망주 발굴에 앞장서는 한편, 협회 회장사인 포스코건설에서는 자체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체조협회에 지원하는 금액만 매년 7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인기 연연 않는 기업들의 스포츠 지원, 선수들에게 힘 되길
이밖에도 펜싱(SKT), 하키(KT), 럭비(삼성중공업, 포스코건설) 등 평소에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많은 종목에도 기업들은 팀 운영, 협회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다.
기업들의 이러한 꾸준한 지원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용우 상무는 "우리 기업들은 인기 여부와 상관없이 스포츠를 통한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다양한 종목을 꾸준하게 지원해오고 있다" 며 "기업들의 지원이 그간 땀 흘린 선수들의 노력에 보탬이 되어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