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식품산업 '쑥쑥'...식품업체, 환자식 시장 속속 진입

  • 등록 2016.03.11 13: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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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정식품 1위 경쟁 속 동원홈푸드, 연세우유 등 후발주자 가세

최근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환자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식품.외식업체의 환자식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성장세에 주목해 식품업체들이 관련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고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식품연구원, 업계 등에 따르면 고령자의 3대 섭식장애인 저작.섭식.소화장애를 고려한 특수식품, 간편조리식, 영양강화식, 고열량식, 간호식, 소화용이식품 등이 고령친화 식품으로 꼽힌다.


2010년 기준 4조9000억원 규모인 국내 고령식품 산업은 빠른 고령화로 2015년 9조원, 2020년 16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26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고령자를 겨냥한 식품은 특수의료용 식품인 영양보충식이나 경구 투여용 제품이 대부분으로 고령자의 특징인 씹고 삼키는 기능 저하나 식욕.소화능력 감퇴 등을 보완해줄 고령 친화적 식품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환자식 식품 시장은 1991년 국내 최초로 환자용 영양식인 '그린비아'를 출시한 정식품, 대상 계열의 대상웰라이프가 30%대 점유율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매일유업, 엠디웰, 한국메디칼푸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대상은 지난 2010년 건강사업본부인 대상웰라이트를 통해 고령친화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해 시장을 선두하고 있다. 목 넘김이 힘든 삼킴 장애 환자용 점도증진식품인 '뉴케어 토로미 퍼펙트' 제품을 시작으로 일반 음식을 먹기 어려운 당뇨환자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소비자들을 위한 '뉴케어 당(糖)플랜', 면역 조절 기능을 가진 아르기닌과 오메가3가 주원료한 '뉴케어 오메가' 등 기능성이 부여된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8년 엠디웰아이엔씨와 힐리언스어울을 계열사로 추가해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매일유업은 당뇨식 등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자식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급식, 식품업체들까지 가세하는 추세다.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이 주요 종합병원들과 손잡고 환자식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치료식과 건강관리식에 관한 연구 개발을 연세의료원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암환자식 등 전문 치료식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헬스케어 산업의 두 축인 예방시장 건강식과 치료시장 환자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강동경희대병원과 협력해 약선 메뉴를 개발해 강동경희대병원 환자식으로 선보이는 등 당뇨환자식.암환자식.저염식 및 외국인 전용 메뉴와 같은 전문 메뉴들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동원그룹 급식.식자재 계열사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환자식 HMR을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건강식과 함께 각종 반조리식, 완전조리식 등 HMR 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몰 '차림'(www.d-chalim.com)을 오픈했다.


동원홈푸드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협업해 개발한 건강식 메뉴를 그대로 제품화했다. 차림을 통해 가장 먼저 선보이는 메뉴는 ‘저요오드식’이다. 저요오드 메뉴는 해조류, 해산물, 유제품 등 요오드 함량이 높은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으며 ICP-MS(유도결합 플라즈마 질량 분석기) 방법으로 요오드수치를 분석함으로써 과학적인 메뉴를 구성했다. 또한 모든 메뉴에 칼로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요오드, 나트륨 등의 성분함량을 표시했다.


동원홈푸드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지속적인 메뉴 개발을 통해 ‘저염식’, ‘실버식’ 등 특정 건강 케어식 메뉴를 체계화 및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세우유도 지난해 종근당과 양해각서를 맺고 환자식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연세우유는 연세대학교 연구진의 전문성과 연세우유의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개발 및 상품화를 진행하고 종근당은 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 인프라 및 노하우를 제공한다.

 
연세우유는 이번 환자식 제품개발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고령친화식 제품 분야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세우유는 정상적인 음식 섭취, 소화, 흡수 또는 대사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 환자와 고령자를 위한 환자식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본죽도 2011년부터 연세 암센터와 손잡고 암 환자식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식 시장은 진입이 비교적 용이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영양을 기본 맛까지 더한 고령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고령 친화적식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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