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롯데에서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와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의 신규출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8일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회원들과의 내부 논의는 물론 관련 커피전문점 운영 대기업, 정부 기관들과 적합업종 지정신청 대신 상생을 위해 노력하자고 협의해왔다”며 “9일 중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회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어 커피를 비롯한 피자와 햄버거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동반위에 신청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이후 피자와 햄버거 업종의 경우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이유로 신청계획을 철회했지만 커피 업종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왔다.
규제신청 대상은 카페베네·엔제리너스커피(롯데)·투썸플레이스(CJ푸드빌)·파스쿠찌(SPC)·탐앤탐스·할리스커피 등 국내 커피전문점 6곳과 스타벅스·커피빈 등 외국계 커피전문점 2곳이 었다.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가 커피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철회한 것은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국계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통상마찰 가능성이 제기된 점과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거래제한 폐지 대상에 커피 전문점이 포함된 것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김수복 사무국장은 “박근혜 정부의 규제 완화 방향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중기적합업종 신청을 철회하게 됐다”며 “공정위가 가맹점 간 거리제한 기준을 폐지하면서 적합업종 신청에 대한 실효성도 낮아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커피전문점 운영 대기업들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협약식’을 열기로 했다.
커피전문점 운영 대기업들은 중소업체 및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고 로스팅 등 커피 관련 기술 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대표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향후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스타벅스의 매장수는 2013년 현재 600개이며 지난해 매출은 스482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에서 운영 중인 엔제리너스는 95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5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