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안전처(처장 정승)는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식음식점, 나트륨을 줄이면 맛이 없어지나’라는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포럼은 윤희성 한국외식업중앙회국장의 사회, 홍완수 상명대 외식영양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오병희 나트륨줄이기위원장, 김종욱 식약처 영양안전정책과 연구관, 이무용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정기용 외식경영 국장, 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원장, 이해연 서울시 안전과주무관이 참석했다.
이들은 ‘나트륨 줄이기 전국 실천의 날’을 맞아 외식음식의 전반적인 비평과 나트륨 섭취와의 관계, 언론 속의 나트륨 섭취 보도, 서울시의 나트튬 저감화 사례 등의 주제로 학술포럼을 진행했다. 특히 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원장의 ‘TV 속 맛집은 나트륨에서 자유로운가’라는 주제가 화제가 됐다.
나트륨 과다섭취 건강에 얼마나 해롭나
이날 포럼에 따르면 최근 과도한 나트륨 섭취에 대한 경고가 높아져가면서 ‘나트륨 과다섭취’가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나트륩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30~40대 고혈합 유병률도 함께 증가함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나트륨 섭취가 높아질 수록 고혈압 등 질병발생이 높아지는 것. 또한 이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심장, 뇌졸중), 관상동맥, 신장결석, 골다공증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이러한 과다 나트륨 섭취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나트륨 섭취는 점차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1년에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12’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TO)가 권고하는 나트륨 섭취량인 2000mg보다 약 2배 많은 4583mg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특히 한국인의 전연령(6세부터 65세까지)이 권장 나트륨 섭취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이상 높은 섭취량을 보이고 있다. 전 연령의 한국인 나트륨 소비가 높은 이유는 ▲김치 섭취 ▲20대는 라면섭취 ▲50대는 찌개류를 통한 나트륨 섭취로 나타났다.
TV 속 맛집 나트륨 권장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깔나게 먹는 모습을 보고 열광하고 있다. 최근 방송 매체에서 가장 인기리에 다루고 있는 소재가 바로 ‘먹방’(먹는 방송)인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먹방’은 지상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 TV에서도 가장 손쉽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프로그램 포맷이 됐다. 대표적으로 ‘MBC 찾아라 맛있는 TV’나 ‘식신로드’와 같은 외식업소가 이러한 ‘먹방’의 인기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먹방’의 인기를 유지하게 하는 ‘TV 속 외식프로그램’은 음식을 먹는 단순한 감각적인 쾌락에만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또한 이러한 ‘먹는 쾌락’은 먹거리 안전과 위생까지 등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나트륨 섭취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나트륨, 가공식품.외식 통해 훨씬 많이 섭취
지난 2008년 식약처가 분석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섭취하는 나트륨보다 가공식품, 외식 등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훨씬 많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식에서 섭취하는 나트륨 양은 1489mg로 외식을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 2183mg보다 약 2배 이상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자료에 따르면 국이나 찌개류를 먹을때 나트륨 섭취가 과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트륨 과다 섭취 외식음식의 1위는 ‘짬뽕’이며 그 뒤에 이어서 우동, 열무냉면, 육개장, 간짜장, 알탕 등의 순이었다.
스스로 나트륨 섭취위험 알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트륨 과다 섭취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단순히 가정에서 소금을 적게 넣어서 가정식만 먹는다고 나트륨 과다 섭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소비자가 나트륨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자각하고 스스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당국 및 지자체, 식품 업계에서 나트륨 적게 먹기 위한 캠페인이나 교육을 진행도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외식업소의 나트륨 절감운동 동참’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식약처은 ‘외식업소의 나트륨 절감운동’을 위해 전국 50개 이상 체인점을 보유한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1000여개의 매장을 ‘나트륨 줄인 메뉴 제공 시범실시 매장’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매장에서는 나트륨 함량을 기준보다 최소 4%에서 최대 24%까지(평균 8%)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업소에만 국한돼 시행되고 있어 아쉽움을 남긴다.
정부 및 각계 함께 소비환경 개선해야
이날 전문가들은 결론적으로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및 식품업계, 소비자 단체, 학계가 함께 소비환경을 개선해야함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나트륨 감축 시장조성 ▲시장감시 및 평가 강화 ▲ ‘소금’ 바로 알기 등을 발표했다.
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원장 “식품 업계는 나트륨 감축을 위한 시장을 조성해 저염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저염 외식업소를 늘리는 방안은 강구해야한다”며 “정부가 이러한 저염식품의 시장 감시와 평가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금 바로 알기’와 같은 소비자 식생활 교육을 강화하고 소금 목표섭취량을 설정 및 저염식 식단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병희 나트륨줄이기운동본부 위원장 인터뷰
- 나트륨 관련 학술 포럼 개최 취지는.
나트륨 섭취가 국민건강과 직결돼 있고 나트륨 섭취의 많은 부분이 외식에서 생긴다. 외식을 변화시켜 나트륨을 줄이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함을 주제로 했다.
- 그간 정부의 나트륨저감화 성과는.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일단 작은거부터 실천해 분위기 확산을 통해 국민 일인당 나트륨 섭취량이 줄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 올해 계획 및 목표는.
올해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나트륨이 심장병, 뇌혈관 질환의 주범으로 평소에 조심해 우리 국민 모두 80세 이상의 고령에도 편안하게 지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식약처 영양안전정책과 김종욱 연구관 인터뷰
- 지난해 정부 나트륨저감화 정책과 다른점은.
"올해는 외식부분에서 어떻게 좀더 나트륨을 줄일 수 있는가, 고객들과 업체의 사장님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매치가 되는가 그런부분 교육, 고객들이 필요한 부분에 좀더 변화할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 있다"
- 국민에게 당부 말씀이 있다면.
건강한 식생활 조성은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트륨을 줄여 나의 건강을 되찾아야 겠다는 인식을 갖고 가까이 있는 것부터 노력해야 한다. 찍어먹는 습관, 설렁탕, 순대국 등 탕 문화에서 소금 추가하는양 반으로 줄이기 등 이런 작은 부분에서 조금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