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들의 성장성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5년 식품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식품산업 공시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3%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1년 14.2%의 수치를 기록한 이후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 감소와 근래 가공식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2014년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대비 1.0% 성장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그 보다 높은 3.0%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에 투하된 총자산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식품산업 공시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2014년 1.9%를 기록, 이는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2011년과 비교하면 1/9에 불과한 수치이다.
이는 최근 가계 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여력의 감소가 식품산업 전반의 성장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 식품산업 공시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은 2.2%로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의 건물, 토지, 공장, 기계 등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기불황・내수부진 등으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이위협을 받으면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것과 관련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식품산업 공시기업의 경우 2014년 대기업(1.7%), 중소기업4.9%)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유형자산 증가가 최근 3년간 더 높은 양상을 보였다. 이는 주문자위탁생산・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의 원가율 또는 마진율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매출원가율은 국제곡물 가격의 하향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71.6%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식품 기업의 매출원가율은 2011년부터 2년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2014년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성장 둔화에도 2014년 판매관리비 비율은 22.8%로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2011년 판매관리비율은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2012년부터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기업의 판매관리비율이 중소기업에 비해 매년 7∼8%p 가량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식품산업에서 주문자위탁생산・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이 증가함에 따라 대기업 유통망에 의한 판매가 이뤄져 제품의 판촉이 대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시장의 특성, 중소기업의 경우 재정상의 이유로 대기업만큼 판촉경쟁에 나설 수 없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판매관리비율 상승에 따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4년 5.7%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 이래 4년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어 식품기업의 영업효율성이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에 이른 가운데 업체들간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을 도모하기 쉽지 않다. 수출로 내수 판매 감소를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