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 미래먹거리 곤충시장 잡아라...정부 5개년 계획 발표

  • 등록 2016.04.04 13: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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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150억 규모 R&D 투자 산업 기반 확충
CJ제일제당, 곤충요리 상품 개발 착수...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협업

꽃벵이, 장수풍뎅이 유충 일반식품원료 전환 추진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 꽃벵이 인체시험 비용 지원


식용 곤충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식용 곤충 대중화에 나섰다. 여기에 대기업들도 식용 곤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곤충이 농업의 블루오션을 뛰어넘어 소득농업으로 도약하고 곤충산업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수요가 견인하는 미래 농업으로 도약’을 비전으로 곤충산업 시장규모를 현재 약 3000억원에서 5000억원 수준으로 약 1.7배 정도로 확대하고 현재(2015말 기준) 724농가인 곤충사육농가는 2020년까지 1200농가로 약 1.65배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2010년부터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하고 제1차 5개년 계획을 통해 곤충산업 활성화를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곤충이 식품원료로 인정되는 등 일반 소비자, 예비 농업인, 청년 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곤충자원은 용도의 확장에 따라 지속적 시장성장이 예상돼 농업․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곤충산업의 세계시장규모는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 38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곤충 산업 전반의 성숙도는 낮은 편으로 곤충 사육농가의 시설 및 생산규모는 다른 농업에 비해 영세하고 곤충자원을 활용한 최대시장은 지역행사용 소재로 그 규모가 70%를 차지해 시장의 자생적 생태계 조성이 미흡한 실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3039억원으로 이 중 지역행사 소재용(1816억원)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애완용(372억원), 학습용(49억원)으로 나타나 전체 곤충시장의 75% 가량이 관상용도로 활용됐다.


산업용도로 쓰인 규모는 화분매개(432억원), 식용(60억원), 사료용(60억원), 천적(3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우선, 곤충생산농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생산자 단체가 중심이 된 ‘(가칭)곤충 유통사업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곤충 유통 사업단에서는 각 지역 농가에서 식용 또는 사료용으로 납품된 곤충을 품질관리 및 건조해 제품판매 업체에 안정된 품질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지역곤충자원산업화 센터(경남 식·의약·사료용)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가공시설을 사용하고 R&D․마케팅․홍보 능력도 배양한다.


시장 중심의 상품개발 지원을 위한 관련 업계 포괄 협의회도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관련 업계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곤충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하고 장기적 시장 창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역곤충자원산업화 센터가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지역곤충자원산업화 센터가 지역 곤충 농가들을 연계해 조직화하고 전후방 기업들과 연결하는 중간 유통매개 H/W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곤충 관련 국가사업에 지역곤충자원산업화 센터의 우선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공감하는 홍보를 확대한다.


'곤충요리경연대회’와 '예천세계곤충엑스포'를 연계해 곤충산업을 조망하고 국민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국제수준의 상호교류 촉진을 위한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를 병행하여 곤충산업 도약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주요 용도별로 곤충산업 지원체계를 수립한다.


사료, 식용 등 대량소비가 가능해 농가 소득창출 기여도가 큰 분야는 개별 핵심 과제를 발굴하고 중점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사료용은 곤충자원의 고단백질성과 기능성 발굴의 성과를 기반으로 단기적으로는 애완동물용 프리미엄 사료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식용은 일반식품원료 전환에 발맞추어 다양한 제품개발 및 지속적인 홍보를 기반으로 자생적 생태계 기반을 조성한다.
 

해외시장을 개척을 위해서는 화분매개용 대표 곤충인 뒤영벌 등 수입대체가 완료되고 국내 산업이 성숙돼 수출시장 진출 및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산업의 시범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곤충자원 활용 제품 특성별 맞춤형 수출 정보 제공,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 국제 박람회 참가지원 등 수출 전주기적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소비채널도 확대한다. 정부 개설 홈페이지 및 홈쇼핑 채널을 활용, 곤충 소재업체의 초기 시장 진입을 유도한다.  ‘aT 사이버 거래소’, ‘지자체 자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활용, 곤충 원료 활용 식품의 Test -Bed를 확보하고 곤충유래 화장품 등 기능성 제품은 공영홈쇼핑에 선보일 예정이다.


효율적인 대량 생산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시설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곤충사육사, 저장고, 기자재를 신축 및 개보수할 수 있는 곤충사육시설 현대화 사업의 융자지원 규모를 올해 39억원에서 내년 1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150억원 R&D 투자 - 건강기능식품 꽃벵이 인체적용시험 비용 지원


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R&D를 확대한다. 오는 2020년까지 150억원 규모의 R&D 투자를 통해 ▲기능성 사료, ▲사료·식품원료 대량생산을 위한 사육․유통 체계 및 가공 기술 개발, ▲현장애로 기술개발(ICT 활용 사육기술, 질병관리 기술 등) 분야를 중점 개발한다. 2021년까지 세계 최고 기술 보유국의 사료개발 60%, 식품원료 90%을 목표로 한다.
 

식용 분야는 스타 제품 발굴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으로의 활용을 위한 꽃벵이의 인체적용시험 비용을 지원한다.


제도개선은 '곤충’의 ‘농업’ 포함 여부에 대한 일선 혼란을 개선하기 위한 설명회 개최 및 각종 지원 사업 시달시 관련 내용을 홍보하고 향후 ‘농어업․농어촌 식품산업 기본법’에 ‘곤충’을 명시화해 오해의 소지를 없앨 예정이다.
   

또한 한시적 식품원료인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을 식약처 및 농진청과의 협력을 통해 일반식품원료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곤충분야 자격전문인증제도’(가칭, 곤충해설사)를 도입해 곤충관련 전문가 양성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곤충요리 개발 착수...LG화학, 동부팜한농 인수 앞둬


한편, 최근 곤충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곤충원료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식용곤충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식용곤충 관련 공동 연구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J제일재당 관계자는 "현재 식품업계에서는 대체 단백질 식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일반화돼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식용곤충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최근 동부팜한농 최종 인수계약을 앞두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2011년 4월 천적곤충 분야 세계 3대 회사인 '세실'을 인수한 바 있다.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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