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7일부터 시작되는 춘절을 대비해 중국인 관광객 맞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7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춘절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약 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보다 약 18% 늘어난 수치다.
백화점업계도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50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유커 등 외국인 고객들에게 최대 30%까지 가격을 할인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2월 한 달 동안 글로벌 멤버십 신규 가입 고객들에게 5% 할인 쿠폰 2매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한국방문위원회(VKC)와 함께 14일까지 명동에 '쇼핑 안내 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맞춰 쿠론·지이크 등 2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10~30% 가격 할인 혜택을 준다.
여기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여의도 갤러리아 63면세점,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도 이벤트를 펼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은 100만원 상당의 혜택이 담긴 홍빠오(紅包)를 증정한다. 면세점 관계자는 홍빠오에 대해서 “선불카드를 세뱃돈 봉투에 담아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는 구매금액에 따라 한국 여행의 필수품인 티머니 교통카드, 서울투어버스 이용권, 샤오미 휴대폰 휴대용 충전기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14일까지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폴로, 랄프로렌, 휴고보스, 노스페이스, 제이에스티나, 코치 등 약 30개의 브랜드 매장에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화장품업계도 춘절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인 웨이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의 궁중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는 면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중국 웨이보에 게시된 후의 온라인게시물을 직원에게 제시하면 후 비첩 2종 기프트세트를 증정한다. 비욘드 에서는 중화권 고객에게 인기 있는 대표 제품인 키즈에코 샴푸 한개 구매시 한 개를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더페이스샵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알리바바 티몰과 손잡고 온ㆍ오프라인 연계(O2O)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다.
더페이스샵은 명동의 6개 매장을 비롯해 서울의 주요 관광 상권인 홍대, 신촌, 동대문 등 11개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 고객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O2O 마케팅을 이달 한달 간 실시한다. 모든 중국인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장 내 QR코드를 스캔해 더페이스샵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에 회원 가입을 하면 1만원 상당의 더테라피 제품 3종 키트를 추가로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관광지역인 명동, 동대문, 제주 지역 등에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금 성분이나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쇼핑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중국어 안내물을 늘렸다.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과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 등 인기 제품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뒀다. 관광 상권에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뷰티 컨설턴트도 추가로 투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가 ‘큰손’인 요우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있지만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내국인들 대신해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을 올려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