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 캐디와 골프장 관계자 등 주변 조사 마무리 후 박 전 의장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강원지방경찰청은 15일 회의를 연 뒤 이번 주 안에 출석하도록 박희태 전 의장 측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원원주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중 박희태 전 새누리당 의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캐디 A(23·여)씨의 신고가 접수돼 이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조사에서 "라운딩 중 (박 전 의장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내용의 피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골프장 측은 "라운딩 도중에 A씨로부터 '박 전 의장의 신체 접촉이 심하다'는 내용의 무전 연락을 받았다"며 "A씨가 9홀을 마친 뒤 스스로 교체를 요청해 곧바로 다른 캐디로 바꿨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당시 A씨와 무전 교신을 한 골프장 관계자를 비롯해 주변인에 대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박 전 의장은 신체접촉은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박 전 의장은 "부부동반 골프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뭘 하겠느냐.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번 툭 찔렀는데 그걸 만졌다고 표현할 수 있냐" 며 "손녀같아서 귀엽단 표시는 했지만 정도를 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 매체는 고소인의 동료 발언을 인용, 과거 라운딩 과정에서도 박 전의장이 이런 비슷한 행위를 한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고소인 A 씨의 동료 B 씨는 "몇 년 전 내가 모시고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행위가 좋지 않았다"며 "캐디 동료들 사이에서 기피 고객으로 소문이 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