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도지사 원희룡) 축산진흥원에서는 제주흑돼지 유전자원의 체계적 보존 ․ 관리와 제주흑돼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지난 7일 토종 '제주흑돼지' 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주도록 문화재청에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여러 연구결과 오랜 역사성과 타 흑돼지와의 고유성, 차별성이 입증돼 문화적 보존가치가 큰 제주흑돼지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270여두가 사육되고 있으며, 그동안 천연기념물 지정 등 국가차원의 정책지원을 통해 보다 과학적인 종합관리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 동안 추진상황은 1960년대 이후 경제성이 우수한 개량돼지의 급속한 도입으로 제주흑돼지 개체수가 급감하여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에 따라 축산진흥원에서는 1980년대 중반 도내 산간오지에서 제주흑돼지 유전자원을 수집해 순수계통번식을 통한 증식 및 농가분양과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등재, 종자 보유주권 확보 등 국가자원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또한 지난 2012년 문화재청 주관 '천연기념물 지정 방안 연구 용역' 결과 제주흑돼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이 제시됨에 따라 국․내외 R&D 연구결과, 옛 문헌, 고문서 등을 토대로 제주흑돼지의 고유성, 차별성에 대한 보완작업을 완료하고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지정 협의를 추진해 왔다.
도는 제주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도 축산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재래가축 5개 축종 중 제주마(제347호), 제주흑우(제546호)와 함께 3개 축종이 축양동물 천연기념물(전국 최다)로 지정되는 쾌거는 물론 제주 고유 가축유전자원에 대한 국가차원의 과학적인 보존 ․관리 체계 구축과 더불어 민선6기 공약사항인 '제주형 종축 씨드밸리 조성' 이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축산진흥원에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보존자원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악성 가축질병에 대한 생축 분산보존, 보존자원의 경제가치 제고 등의 광의의 기능을 수행할 '천연기념물 보존관'을 제주에 건립해 주도록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