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공원 동물들도 폭염을 이겨내기 위한 여름나기에 한창이다.
[문화투데이 = 금교영기자] 24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공원 동물들도 폭염을 이겨내기 위한 여름나기에 한창이다.
서울시는 27일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방법을 소개했다.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 호랑이들은 얼린 닭고기와 소뼈를 여름철 특식으로 먹고, 시원하게 날리는 무독성 인공눈 속에서 재미있는 여름을 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은 동태와 과일얼음으로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시원한 물놀이 바캉스를 즐기는 동물도 있다.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는 사육사들이 뿌려주는 물줄기로 시원한 냉수 마사지를 하고, 대형 얼음과 과일이 담긴 물웅덩이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 비를 좋아하는 점박이물범들이 사는 해양관에는 올해 처음으로 분수가 설치됐다. 올해 3월 태어난 아기 점박이물범들도 태어나 처음 보는 분수를 아주 좋아한다는 후문이다.
서울대공원은 시민들이 여름밤을 좀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연장운영과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토·일·공휴일은 21시까지 연장운영한다. 또 야행성 동물들의 새로운 집인 ‘야행동물관’ 오픈, 세계 호랑이날 기념 ‘호랑이 특별 설명회’까지 다채로운 여름맞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특히 주말 연장 운영 기간에는 생태설명회도 야간에 진행이 되어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동물원을 관람할 수 있으니 시간에 맞춰 방문해볼 것을 추천했다.
야행성 동물들의 새 집인 야행동물관은 28일 18시부터 개장식이 진행된다. 땅굴파기, 나무 위 공간들처럼 야행성 동물의 생태를 고려해 국제적 동물복지 규격에 맞춘 야행동물관 개장식에서는 특별 설명회와 더불어 응원메시지를 남기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세계 호랑이의 날인 7월 29일에 맞춰 서울대공원에서도 호랑이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특별 행동풍부화를 선보이는 생태설명회를 진행한다. 28일과 29일 이틀간 네 번 진행되는 설명회에서는 호랑이의 다양한 행동을 끌어낼 수 있도록 호랑이에게 눈스프레이 뿌려주기, 수박, 얼린소뼈 등 평소 먹지 않던 특식이 제공된다. 동그란 수박과 차가운 소뼈 등에 호랑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새로운 행동을 하는지 관찰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원 속 동물들이 야생에서처럼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먹이와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환경 또한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하며 동물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이번에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주말 연장운영을 통해 서울대공원의 행복하고 생동감 넘치는 동물들과 함께 특별한 동물원 바캉스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