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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칼럼> 우리 민족의 축제, 설 명절

가족이라는 정겨움 나누는 시간

지지리도 가난했던 60년대, 5일 장에 가서 사다 준 새 옷 입고 떡 먹으면서 애들과 놀던 때가 엊그제 같다.

 

이제 설 풍속도 많이 변했다. 경제적 풍요와 문명의 편리함으로 시골 고향도 금방 간다.

 

완행열차 타고 10시간 이상 다니면서 그것도 좌석이 없어서 입석으로 서서 가던 시절이 생각난다. 불편하지만, 고향에 가서 부모 형제 만난다는 그 기쁨 하나로 어서 가고 싶었던 시절이 며칠 전 같기만 하다. 가족은 물론, 일가친척까지 모여서 오순도순 정을 나누면서 웃던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이젠 설 풍속이 변해서 옛날처럼 그런 정다움이 없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 생활을 겪으면서 약아 빠지는 것만 배우고 어떻게 하면 서로 손해를 보지 않나 하는 데에만 골몰하여 인간미란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다가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다르다 보니, 가족 간에도 선거로 인한 견해 차이가 뚜렷하다.

 

사실, 예전처럼 명절에 가족들끼리 만나서 정치 문제를 비롯해서 이런 저런 국가의 대소사를 논하지 않아도 이미 정보를 다 훤히 알고 있는 시대다. 설 명절 밥상머리에서 답을 찾고 여론을 헤아리는 시대가 아니다.

 

정치판 이야기했다가 오히려 기분만 상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고질병인 지역감정은 언제나 없어질는지 정말 피곤하다. 어쩌다가 우리 민족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편 네편, 무슨 당, 무슨 당해서 서로 적대시하는 꼴 보기 싫어서도 설 명절이 빨리 지나 갔으면 한다.

 

정치인들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 자신의 사익만을 위해서 오직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꼼수는 이제 그만 부렸으면 한다. 지역구에 가서 진정 지역 주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민심을 제대로 파악했으면 한다. 그리고 갈라진 민심 하나로 통합시키고 소통시키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제발 지하철 역 같은 데서 인사 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괜히 허례에 불과하다. 차라리 지역민들과 허심탄회한 토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정치가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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