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이달 들어 '갓비빔'을 출시하면서 비빔면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삼양식품 측은 '갓비빔'에 대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건강한 고품질의 식재료 사용에 공을 들인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비빔면의 성수기인 여름을 훨씬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프리미엄 라면의 경쟁력을 쉽게 확보하기에는 녹록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우선 국내 라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농심이 이달 중 튀기지 않고 생면을 그대로 사용한 '건면'을 내세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 '너구리' 등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에 자리 잡은 대형 브랜드를 발판 삼아 농심의 프리미엄 비빔면 제품도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앞서 지난해 4월 출시한 '짜왕'이 1억개, 11월 출시한 '맛짬뽕이' 4000만개 이상 팔리면서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진짬뽕'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서 농심을 위협하는 수준의 강자로 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진짬뽕'은 출시 3개월 만에 5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면서 올해 1월 기준 전체 짬뽕라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진짬뽕'은 짬뽕라면의 열풍에 힘입어 일부 대형 할인점에서는 농심의 '신라면'보다 판매량을 넘어서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오뚜기 역시 비빔면 시장에서 새 제품으로 '진짬뽕'을 잇는 품질력을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현재 비빔면 시장에서는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팔도는 우선 '팔도비빔면' 판매 10억개를 달성한 기념으로 가격은 그대로면서 양은 20% 늘린 제품을 1000만개 한정해 판매할 예정이며, 현 제품을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가 비빔면으로 이어지고, 그러한 효과를 삼양식품이 선점할 수 있을지는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지면서 판가름날 것"이라며 "기존 비빔면의 강자인 팔도의 점유율을 뺏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