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프리미엄 짜장과 짬뽕라면의 부진에 이어 ‘갓비빔’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도안 출시한 삼양라면의 ‘갓’ 시리즈는 모두 실패작으로 꼽힌다. 가장 먼저 출시한 ‘갓짜장’은 삼양이 선보인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다.
출시 당시 삼양은 "앞서 출시된 경쟁 제품보다 한층 풍미가 넘치는 맛을 선사하는 제품"이라며 "차별화된 전략과 마케팅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갓짜장은 회전하는 드럼 장비에 재료를 가열한 뒤 건조하는 ‘드럼 드라이어’ 기술로 만들어 갓 볶은 짜장면의 맛을 느낄 수 있고 파기름을 별도 수프로 추가해 느끼한 맛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앞세웠다.
그러나 갓짜장은 출시 한지 한 달이 지나도록 편의점 입점에 애를 먹었으며 성적도 초라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갓짬뽕은 “라면을 맛보는 순간 느끼는 구수한 숯불향, 면을 씹을수록 나는 깊은 맛”을 강조했지만 오뚜기의 진짬뽕, 농심의 맛짬뽕에 밀려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갓’시리즈의 고전에도 삼양식품은 이달 초 '갓비빔'을 내놓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건강한 고품질의 식재료 사용에 공을 들인 제품"이라며 의욕을 보였지만 갓짜장을 출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삼양식품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체험 시식단 100명을 모집하는 등 신제품 판촉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한다고 했지만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갓비빔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과 오뚜기가 짜장, 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하며 승승장구 할 때에도 삼양식품은 항상 뒤늦게 제품을 내놓고 흥행하지 못했다”면서 “먼저 프리미엄 비빔면을 판매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었지만 경쟁사이 아직까지 새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삼양을 의식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그 두 배가 넘는 1.9%p가 줄어든 1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