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최윤해기자] 최근 미투 운동과 각종 사건사고들로 위기에 봉착한 불교계 활성화를 위해 유·청년 불자 교육사업, 원로스님들을 위한 복지혜택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북 영동군 성원사 혜정스님을 비롯해 충남 공주시 해광사 법륜스님, 경남 거창군 현월삼방 대붕스님, 전남 담양군 야탑사 야탑스님은 3일 문화투데이와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불교 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불교계 각 종단과 정부에 불교계 활성화 방안을 요구했다.
이날 스님들은 “최근 미투에 걸리거나 형사처분 받은 스님들이 많아지며 불자들의 수는 무려 5%나 감소된 상황”이라며 “이제부터라도 마음가짐과 자세, 불자 교육 사업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들의 주장에 따르면 불교계는 불기 2561년을 기준으로 불자 수가 5% 감소됐고 미투, 횡령, 뇌물 등 각종 사건사고들로 검찰조사 받는 스님들이 많아지며 신심을 잃은 불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많은 종단 원로스님들은 이곳저곳 절을 옮기며 숙식을 힘들게 해결하며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원사 혜정스님은 “불자들의 수가 감소되고 있는 이유는 부처님 말씀과 다르게 살고 있는 이중성 가진 일부 스님들로 인해 신심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 승려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내 정신부터 행위까지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종단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가 돼 포교 방식부터 교육까지 제대로 제자들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월삼방 대붕스님은 “지금 방송과 신문 등 여러 언론을 보면 불자들의 신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미투부터 횡령, 뇌물로 검찰조사 등 구속되는 모습을 볼 때, 같은 승려로써 창피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대붕스님은 “지금이라도 서로 협력해 달라진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드려야한다”며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고 불교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광사 법륜스님은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초심으로 돌아가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더불어 내 이웃을 생각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마음가짐 없인 절대 불교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법륜스님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이라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라는 말씀이 있다”며 “이제는 모든 스님들이 좋은 마음으로 중생들과 교감하며 불교계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야탑사 야탑스님은 “불교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미취학 아동부터 청년 불자까지 앞으로 불교를 이끌어갈 씨앗들을 찾아야한다”며 “또 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사업도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씨앗들을 찾지 못하면 음식(가르침)은 있으나 담을 그릇이 없는 것과 같다”며 “모두가 젊은 불자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거리를 떠도는 원로스님들의 복지혜택에 대해서 불교계 각 종단과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반드시 해줘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성원사 혜정스님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자리도 없이 떠도는 스님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래도 여유가 있는 스님들이 복지혜택 등을 함께 준비해주신다면 좋을 것같다”고 말했다.
현월삼방 대붕스님은 “정직하게 수행을 쌓아온 원로스님들이 이제는 갈 곳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큰 종단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가지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광사 법륜스님은 “쉴 곳이 없어 여기저기 절들을 찾아가며 숙식을 하는 노스님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하루속히 이 문제가 해결돼 스님들의 복지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