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조성윤 기자]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가 동시에 이뤄지며 실적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고, CPU 공급 부족으로 PC용 D램 출하가 감소했으며,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구글)으로 일컬어지는 반도체 ‘큰 손’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버용 주문도 줄어든 것이 맞물렸다.
SK하이닉스가 24일 발표한 작년 4분기 매출 9조9381억원, 영업이익 4조4301억원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0조3000억원, 5조1000억원을 크게 밑돈 것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32%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작년 3분기 57% 정점에서 45%로 하락했다. 다만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20조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수요 둔화에 생산기술 개선에 따른 원가절감까지 더해져 D램 가격이 전반적으로 30%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버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이어지면서 1분기에만 20% 이상 하락할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D램 가격 하락은 치명적이다. 수익구조가 D램에 80%가량 쏠려 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수익구조는 D램 80%, 낸드 플래시 18%, 기타 2%였다.
특히 1분기는 ‘보릿고개’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의 SK하이닉스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7조6000억원(전분기 대비 -23.5%), 영업이익 3조4000억원(-23.2%)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당분간 서버용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부터는 16기가비트 기반 제품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로 고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플래시도 낮아진 가격에 따른 고용량 제품 판매 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