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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알츠하이머 관련산업 뜬다

뇌질환 의료기기 임상시험 증가, 치매국가책임제 추진 영향
노인 주요 사망원인 10위 안에 포함...통계 집계 이래 처음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 2024년까지 15조 성장

 

국내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15년 38만6607명에서 2018년 51만1931명으로 약 25%(12만5324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30년에는 약 127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알츠하이머치매는 서서히 발병해 인지기능 장애가 생긴다. 초기, 중기, 말기 순으로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며 초기에는 최근 기억을 잊어버리고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중기에는 과거의 일 뿐만 아니라 방금 일어난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며 불안.초초, 피해망상, 환각 등 정신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말기로 접어들면 시간과 장소에 대한 인지가 완전히 없어지고 본인도 몰라보게 된다.

 

현재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의 대부분은 노인으로 주요 노인성 질병의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18년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2명으로 2017년 9.8명 대비 22.5% 늘었다. 이는 전체 사망원인 중 9위로 알츠하이머병이 주요 사망원인 10위 안에 포함된 것은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알츠하이머는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지만 최근에는 약물 치료제 등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다양한 뇌질환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2018년 10건에서 2019년 15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추진 등으로 각종 뇌질환 개선을 위한 의료기기의 연구개발이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2018년에는 전기 자극을 통해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전기 자극장치가 주를 이뤘다면 2019년에는 초음파 자극기, 의료용전자기발생기 등으로 의료기기 종류가 다양화 됐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31.1억불(약 3.5조원)이다. 오는 2024년까지 4배 이상 성장해 약 126.1억불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관련 산업에 대한 개발이 한창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월 신소재공학과 박찬범·스티브 박 교수 연구팀이 피 한 방울로 중증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양전자 단층촬영(PET)이나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장비를 사용해 진단하지만 가격이 비싸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진단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랭뮤어 블로젯 기술`(용액 위에 떠 있는 나노입자를 표면 압력을 조절해 원하는 배열로 단층 제작하는 기법)을 이용해 고밀도로 탄소나노튜브를 정렬한 진단 센서를 개발했다.

 

탄소나노튜브는 지름이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인 원기둥 모양의 탄소 소재로 무작위로 방향성을 가질 때보다 정렬할 때 저항을 최소한으로 줄임으로써 분석물 측정의 민감성을 높일 수 있다. 개발된 센서를 이용해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와 정상인의 혈액 샘플을 비교해 4종의 바이오마커 농도를 측정한 결과 민감도는 90%, 정확도는 88.6%를 보였다. 기존 센서보다 측정 방식이 간편하고 제작 비용도 저렴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7월 알츠하이머에서 나타나는 뇌혈관 장벽 손상 기전에 대한 치료 타깃 물질을 활용해 항체 신약 개발을 위해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새로운 알츠하이머 타깃 ASM 항체 신약 개발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이수앱지스는 경북대학교의 ASM(Acid sphingomyelinase) 억제제를 유효성분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예방 및 치료 물질에 관한 기술 특허 실시권을 받아 알츠하이머 항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신약 후보물질 선정을 위한 스크리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70%를 차지하는 대표 치매 질환으로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이후에는 근본 치료가 어렵다"며 "조기게 진단해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 개발로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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