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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 찻집’ 차 한 잔의 낭만, 21세기 아방가르드

“커피한 잔에도 휴머니즘이 있다”

[뉴시니어 = 구재숙 기자]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에 가면 이색 찻집이 있다. 이름 하여 'Coffee 모퉁이 찻집‘ 이다. 차모(茶母) 조유나는 언뜻 보면 히피의 대모나 아방가르드(전위) 예술가란 인상이 풍긴다. 커피 음악 키스가 메뉴라면서 손님을 반갑게 맞는 그녀의 얼굴은 근심 걱정이 없는 이 시대의 ’여도사‘ 같은 분이다.

 

 

6평 밖에 안 되는 좁은 공간에 네 개의 좁은 테이블이 놓여 있지만, 주인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커피가 많이 안 팔려도 좋다면서 배짱 장사를 하는데,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했다.

 

좁은 찻집 내부에는 십만 장이 넘는 32절지 쪽지가 겹겹이 붙어 있는데, 모든 내용 거의가 이색 찻집에 와서 그것도 재미있는 인간미 넘치는 주인 이야기다. 모퉁이 찻집은 21년의 역사 가 쌓인 곳이다.

 

이 세상은 기인들이 많아서 심심치가 않다. 너무 에프엠(FM) 대로 사는 세상이라면 숨이 막혀 답답하다. 때로는 격외(格外)와 파격(破格)의 인간과 사건들이 있어서 세상은 웃음과 여유가 넘친다.

 

 

너무 정식대로 살다보면 삶이 무거워지고 따분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어 한다. 이곳에 오면 잠시나마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에 이런 묘한 느낌을 받으면서 삶과 인생을 생각하게 해준다.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나서 부족함이 없는 어린 시절을 공주처럼 보내면서 세상을 살아오다가 어찌어찌 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삶의 주인공이 됐다면서 세상을 달관한 철인(哲人)처럼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난다.

 

부자도 권력도 화려함도 그녀에게는 하나의 사치일 뿐이다. 그저 소박하게 하루하루 음악과 함께 차 한 잔을 정성스럽게 내놓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벗이 되어 잠시나마 찾는 분들에게 위안을 주고 가진 것 없어도 즐겁게 사는 철학을 주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너무나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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