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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칼럼> 갈라진 민심 하나로 만드는 정치력 발휘해야

인생사 희비쌍곡선, 포용과 화해로 상생

중생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것쯤은 각오를 해야 한다.

 

삶이 고달프고 만만치 않다는 것은 당연한 우리 인간사의 실상(實相)이다.

 

부처님이 괜히 인간세계를 사바세계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다. 사바세계는 고통의 세상이다. 그런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 출가하여 무소유의 유랑생활을 하면서 답을 찾아 각고의 정진을 하였다.

 

결국 답을 얻었는데, 그것은 이 세상은 연기법(緣起法=상호의존관계)이라고 설파하면서 중도(中道)를 닦아서 자유해탈(열반)을 얻음으로써 고통을 벗어난다고 하였다. 중도(中道)란 무엇인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정도(正道)를 의미한다. 중도나 정도는 포용과 화해로 상생하면서 실현되는 것이지 서로 갈등하고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성취되지 않는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전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봤다. 이렇게 우리사회가 양극화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9일 밤 개표를 지켜보면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다가 이재명 후보가 조금 앞서가는 듯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자정을 지나면서 윤석열 후보가 상승 곡선을 타더니 끝내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양진영의 지지자들은 정말 손에 땀이 날 지경이었을 것이다. 출구조사 발표에서 양진영의 표정을 보면서 희비가 엇갈리는듯하기도 해서 스포츠 게임보다 더 흥미진진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후보 당사자나 측근과 지지자들의 심정은 어떠했겠는가.

 

그러나 결과론적으로는 한 쪽은 승리하고 다른 한 쪽은 패배를 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다. 투표의 결과를 부정하거나 토를 단다는 자체가 비 민주주의적 태도이다.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을 말해준다고 본다.

 

이긴 쪽은 기뻐하고 진 쪽에서는 섭섭하고 슬퍼서 탄식소리가 나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해가 가는 인간사의 희비쌍곡선이다.

 

이긴 자의 입장에선 진자의 처지를 생각해 봐야한다. 큰 표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긴 자의 입장에서는 진자를 지지했던 거의 비슷한 수의 국민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진자의 지지자들은 지금은 침묵하겠지만, 항상 이긴 자의 일 거수 일 투족을 지켜 볼 것이다. 그러므로 이긴 자나 이긴 자의 지지자들은 겸허해야 하고 진자와 진자를 지지한 자들의 아픈 가슴을 위로해 줄줄 아는 아량이 필요하다.

 

대통령으로서 정치지도자란 어떻게 하면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슬기롭게 지도력을 발휘하여야 하는가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다.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만들어내는 대통령으로서의 포용과 화해 그리고 상생을 위한 지도력이다. 또한 양쪽으로 갈라져서 지지자가 달랐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가짐이다. 내가 지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끝내 각을 세우면서 토를 단다면 이것은 민주시민의 자세가 아니다.

 

이제 국민은 빨리 자신의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지지자가 다르다고 해서 반목하고 갈등한다면 이것은 선진국 수준의 일등시민의식이 아니라 반 민주주의적 태도이다. 우리는 다 같은 국민이다. 또 언젠가는 지도자는 바뀌고 민심은 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은 항상 민심을 두려워하고 겸허해야 한다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를 보내고 새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잘 이끌어 주도록 기대를 하면서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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