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보검스님 칼럼> 단양 황정산 대흥사 조실 월탄 대종사 원적

승가정화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6비구 중 한 명
8월 8일 1,500여 사부대중 다비식에 운집, 비도 그쳐

필자는 1998년 8월 월탄 대종사님을 모시고 몽골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불교평화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호쾌한 성격에 후배 스님들과도 토론을 좋아하신 걸로 기억이 난다.

 

저녁에 호텔 방에서 ‘한국불교개혁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 바 있다.

 

항상 한국불교 그것도 조계종의 개혁에 몰두하신 걸로 알고 있다.

 

전국에서 운집한 사부대중 1,500여 명이 참예한 가운데 영결식이 엄수됐다.

 

 

대종사의 원적을 추도하는 입정과 생전 영상법문이 방영된 후, 장의위원장 대원 대종사(원로회의 의장)는 영결사에서 “소식도 없이 훌쩍 가신 것은 물론 청풍납자 도인의 행리처(行履處)라고 하지만 떠나신 이 자리가 너무 허전하고 아쉽다”면서 “스님의 높으신 정화(淨化)정신과 도덕의 공덕은 미래겁이 다하도록 우리 불교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이어 대원 대종사는 “비록 우리 곁을 버리고 떠나시지만 우리는 스님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본래 서원 잊지 마시고 속환사바 하셔서 종단발전과 광도미륜(廣度迷倫)하시는 법등(法燈)이 되어주소서”라고 기원했다.

 

영결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사를 전해왔다.

 

전병극 문화체육부 제1차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대종사님은 부처님의 정법과 한국불교의 전통을 복원하기 위해 용맹정진하신 분”이라며 “이를 통해 바른 불교의 길을 열었고, 후학들과 우리 사회에 큰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윤대통령은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용화세계’라는 가르침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이 될 것”이라며 “부처님의 정신을 널리펼치는데 정진해 오신 대종사님의 뜻을 기리고, 대자대비의 정법이 이 땅에 영원히 머물기를 기원 한다”고 추도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영결식을 마친 월탄 대종사의 법구는 인로왕번, 명정, 삼신불번, 오방불번, 십이불번을 비롯해 조계종 포교사단 포교사들이 든 100여 개의 만장을 선두로 600여 미터 떨어진 다비장으로 향했다

 

 

 

 

 

<월탄 대종사와 정화개혁회의 비화>

 

자료에 의하면 “월하 종정예하가 1998년 11월6일 종단 원로 중진 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및 종도들에게 내린 교시를 수행하기 위한 ‘정화개혁회의’가 출범됐다.”고 했다.

 

내용을 좀 더 인용해 본다면, 종정예하 교시를 받들어 종단 제2정화의 기치를 들고 일어선 전국승려대회가 지난 11일 조계사에서 사부대중 1천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되었다.

 

전국승려대회(봉행위원장·월탄 설조)에서는 작금 종단의 혼란을 수습하고 제2정화를 추진할 ‘정화개혁회의’ 출범을 결의하고, 의장에 원로회의 벽암스님 부의장에 종회의원 정대스님 통도사 성파스님을 추대하고 상임위원장에 월탄스님을 추대했다.

 

또 승려대회에서는 결의문을 통해 현 총무원장 해임과 중징계, 진행중인 총무원장 선거 일시 유보, 정화개혁회의에 종단의 입법 행정 사법의 모든 권한 위임, 12대종회는 종정교시에 따라 소집된 승려대회의 결의사항을 원활히 수행할 제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월탄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위로는 불조의 혜명과 종정예하의 교시를 받들고 아래로는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염원하는 우리들은 애종구법의 일념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정법의 당간을 세우는 자세로 제2정화불사 실천에 임하기까지 수행자의 본분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승려대회 지도위원인 현호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4년간 종단개혁과정에서 전통 승가의 청정계율과 화합에 기초하지 않은 외형적 제도개혁이 한계와 부작용을 나타냈다”며 “뼈를 깎는 참회와 파사현정의 제2정화불사로 1천6백년의 전통을 되살리고 역사와 민족 앞에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또 승려대회에서는 종단 제2정화불사 선언문도 발표됐다.

 

선언문을 통해 “제2정화불사는 세속화로 무너져버린 승풍을 바로잡고 경제난으로 실의와 고난에 빠진 민중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줌으로써 진정으로 21세기 새로운 정신세계를 향도하고 대망의 민족통일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간절한 발원이 담겨 있는 역사와 민족앞에 거듭나는 대작불사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화개혁회의 출범에 따른 구성과 활동원칙 △정화개혁회의 출범의당위성 △정화개혁회의 구성 개요 △활동의 원칙 등을 발표했다.

 

2천만불자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서는 “종단내부 문제로 인해 우려와 실망을 안겨준데 참회한다”며 “당장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라도 진정으로 불조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수행가풍을 확립하고 정법이 수호되는 청정승가를 구현하여 전불자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고자 정화의 기치를 들었다”고 밝혔다.

 

승려대회를 마친 참석 대중들은 바로 총무원청사에 물리적으로 진입 충돌을 야기시켰다.

 

한편 총무원청사 진입에 대해 당시 원장인 월주스님은 “승려대회는 합법성의 기초도 없고 교단자주권 수호의 대의명분도 없는 불법집회이며 비법행위로 청사를 점거 종무행정을 방해하는 것은 종권을 탈취하는것이다”고 밝혔다.

 

지선스님선거대책본부도 “승려대회를 통한 물리적충돌이 발생되고 종헌종법을 전면부정하는 초법적 권력기관인 ‘정화개혁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NEWS

더보기

배너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