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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칼럼> 한가위에 생각나는 조상님들

스님들의 공동묘지 '부도전'

사람이 살다 보면, 때로는 너무 바빠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잊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명절이 돌아오면 누구나 자신의 뿌리와 조상님들에 대한 생각이 문뜩 일어난다.

 

설이나 추석 한식 날에는 조상님들이 묻혀 있는 선산을 찾아가서 성묘를 하는 것이 우리 동방예의지국의 풍습이다.

 

세속에서의 삶에서는 이런 조상숭배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개중에는 소신에 따라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겠으나 신념이니 종교적 신앙을 떠나서 조상님들에게 추모의 예의를 표하는 것은 인지상정으로서 인간의 도리가 아닐 수 없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을 하나로 보는 관점이 우세한 곳이 절이다.

 

삶이란 한 조각의 구름이요 전광석화 같다고 한다.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거리는 것과 같이 매우 짧은 시간이나 매우 재빠른 움직임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바로 전광석화(電光石火)이다.

 

그래서 어떤 수행자들은 돌아갈 때가 되면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지기도 하는 극단적인 퍼포먼스를 행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번잡하고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장례식 같은 의례를 하지 말라고 유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출가 수행자들은 이름 있는 큰 절의 다비장에서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을 원한다.

 

대체로 오래된 절에 가면 스님들의 공동묘지인 부도전이 있다. 원래는 부도는 승탑 (僧塔)이라고 한다. 스님들의 사리를 안치한 탑을 말하는데, 부도의 어원은 부처(Buddha)라는 뜻이다. 하나의 묘탑(廟塔) 즉 사리묘탑(舍利廟塔)이라고도 한다.

 

 

대개 고승의 경우에는 이 사리탑과 비명(碑銘)을 세우게 되는데, 승탑(僧塔)과 비명(碑銘)을 합쳐서 무슨 무슨 고승 탑비명(塔碑銘)이라고 부른다.

 

적어도 어느 사찰에 탑비명이 있는 스님의 경우에는 큰 스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수행 공덕이 크신 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큰 절에서 수십 년 동안 산문(山門)을 떠나지 않고 수행과 전법에 진력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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