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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칼럼> 갈라진 민심, 추스르는 토끼해가 되었으면

서로가 조금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자

주말에 광화문 거리나 시청 앞 남대문로를 가다보면, 확성기 소리에 귀청이 찢어 질 듯 요란하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막나가도 되는 건지 정말 알 수 없다. 노골적으로 편이 갈려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하게 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험악한 분위기가 되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도 극한 대치나 충돌은 피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민주적인 질서는 지키면서 싸운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나가다보면 욕설과 아우성이 범벅이 되어서 정말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저 정도 밖에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대체 우리 사회에 중도계층은 없는 것일까. 분명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다수의 중도계층은 있을 것이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다보면 중간층은 설자리가 없을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아직은 중간층이 많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침묵을 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이 되질 않는다. 그런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정치성향을 훤히 꿰뚫고 있어서 소상하게 알고 있는듯하다.

 

 

지지고 볶던 임인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동양은 음양오행에 의한 간지(干支)의 육십갑자(六十甲子)를 따져서 해마다 십간과 십이지를 차례로 조합하여 세차(歲次)를 만든다.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었고, 다가오는 새해는 계묘년(癸卯年)이 된다. 계묘(癸卯)는 육십간지 중 40번째이다. 천간(天干) 계(癸)와 지지(地支) 묘(卯)가 합성된 것이다. 계는 오행상으로는 물(水)이며 방위는 북방이다. 묘는 오행이 목(木)이며 아주 강한 생목(生木)이며 동물로는 토기가 된다. 계는 색이 검은 색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가 된다고 풀이 할 수 있겠다.  

 

 이런 음양오행에 의한 역학의 논리를 펴면 미신이다, 뭐다해서 서양식 사고방식의 관점에서 혹평을 하고 폄하를 하는데, 서양에도 미신적인 관점이 많고 비과학적인 일들을 믿는 사람들이 아주 많음을 알게 된다. 서양인은 이성주의자요 동양인은 미신이나 믿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우리 조상들을 욕되게 하는 잘못된 관점이다. 음양오행도 하나의 사상이다.

 

 동양에서는 이런 오행사상을 오랫동안 생활에 적용해 왔다. 토끼는 포유동물이며 야생형과 길들인 집토끼가 있는데, 요즘은 애완용으로도 많이 키운다. 토끼는 동물 가운데서도 아주 연약한 동물에 속한다. 먹이사슬에서 하위에 속한다고 하겠다. 초식동물에다가 연약하다 보니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잡혀 먹기 때문에 속도와 꾀가 토끼의 상징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생활 민속적 차원에서 우리의 삶과도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민속문화에서 토끼는 꾀 많고 귀여운 동물로 인식되어져 왔다. 우리 주변에서 늘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지만 달 속에서 방아를 찧는 상상의 대상인 토끼는 친숙한 동물이면서 신성한 존재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토끼는 포식자들의 사냥감의 대상이기에 항상 주위를 경계하고 민감한 모습을 보여, 겁이 많고 나약한 사람에 비유되기도 하였다. “놀란 토끼 뛰듯한다.”, “토끼 꼬리만 하다.” 등은 작고 약한 것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용궁으로 잡혀갔으나 기지를 발휘하여 다시 도망 나오는 내용인 《토끼전》 등의 이야기에서 토끼는 영리한 동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라는 동요의 가사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달에 토끼가 살고 있으며, 토끼가 달의 정령과도 같은 상징성을 보여주는 민속신앙을 가지고 있다.

 

 국민 모두가 계묘년에는 빠르게 기지를 발휘하면서 살아야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고 본다. 너무 자기만을 위한 약삭빠름 보다는 주위의 이웃과 더불어서 함께 뛰면서 특출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그런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계묘년은 어떤 의미에서는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

 

비가 고르게 우고 풀이 무성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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