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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식단 먹고, 유전자검사로 건강 관리...테크가 바꾸는 초고령화 시대 일상

[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올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5'에서 ‘에이징 테크(Aging-Tech)’가 주목받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첨단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준 것이다.

 

일례로, 국내 기업 위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윔(WIM)이 CES 2025에서 2년 연속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윔은 노인과 만성 질환자의 보행 지원은 물론 등산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에이징 테크의 현주소를 입증했다.

 

에이징 테크는 노화와 기술의 합성어로, 시니어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홈, 웨어러블/돌봄 로봇 등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른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인구가 20%에 도달하며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MZ부터 베이비붐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맞춤형 저속노화 식단을 계획하고, 수면습관과 비만, 혈당 등을 모니터링하며 웨어러블 로봇의 도움으로 뒷산을 오르는 모습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욜드(YOLD)족이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주목한 영올드(Young Old),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이 새로운 소비계층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건강 지표를 파악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체크해 건강 관리를 도모한다. 앞으로 11년간 954만 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가 은퇴연령인 60대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이끄는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에이징 테크의 혁신은 일상 속에 들어온 유전자검사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젠톡(GenTok)’은 유전자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반 개인 맞춤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젠톡 유전자검사는 식습관/영양소/수면습관/혈당/혈압 등 129가지 유전적 특성의 분석 결과를 통해 질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 개선 및 지속적인 예방 관리 목적으로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은 고탄수화물 식이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당을 낮추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기반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춰 일상적인 건강관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마크로젠은 암, 치매 등 질병 발병 가능성을 조기 예측하는 병원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치료 및 예방 전략을 지원한다.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안하거나, 향후 특정 질병에 대한 예방적 관리 방안을 데이터 기반으로 수립할 수 있게 돕는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유전체 분석 비용의 획기적인 감소다. 2000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 당시 3조 원이 넘었던 분석 비용이 현재는 약 100달러(14만 원대)로 낮아져,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AI 기술과 전자의무기록, 개인 활동 기록 등이 결합되면서 더욱 정확하고 포괄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의료비 절감이라는 사회적 과제 해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060년에는 33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인 진료비 문제에 대해, 유전체 분석 기반의 예방 의학이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유전체 분석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에이징 테크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와 예방 의학의 실현을 통해, 더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가능케 하는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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