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진돗개조차 유기견 센터를 떠돌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50년간 오직 진돗개 연구에 헌신해 온 이철용 한국반려견복지협회 총재가 지난달 30일 성북구 구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반려동물문화 사랑축제'에서 성숙한 반려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단법인 한국반려견복지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진도견협회(KJA)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기존 애견 박람회나 대회와 달리,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철용 총재는 이날 '우리 역사 속 진돗개' 주제 토크에서 "천연기념물 53호인 진돗개는 우리 민족과 수천 년을 함께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하지만 '시골 개', '사납다'는 편견 때문에 유기견 센터에는 진돗개 믹스가 가득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우리 가족의 일원이자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라며 "진돗개뿐만 아니라 모든 반려동물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성숙한 반려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과거 8000만원 상당의 순종 진돗개가 보신탕으로 팔린 사건을 겪으며,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며 "오늘 이 자리가 반려동물 백세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반려동물 인플루언서 코난아빠(김지원 씨)의 진행으로 3개 주제의 전문가 토크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순서로 나선 STR바이오텍 김진만 대표는 '반려동물 100세 시대, 우리 강아지 건강하게 키우기'를 주제로 영양제 선택법과 건강관리 정보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소개했다.

 

김 대표는 "올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면 우리 강아지를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며 실질적인 영양 관리 방법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반려견 훈련 명장 최승열 훈련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실제 시연을 통해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반려견 교육법과 산책 에티켓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최 훈련사는 "문제견은 없다, 문제 보호자만 있을 뿐"이라며 "리드줄 착용, 배변 처리, 다른 반려동물과의 인사 예절 등 기본만 지켜도 이웃과 함께 행복한 반려 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반려동물 복지 향상에 기여한 일반인 정민지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반려견복지협회는 정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반려동물을 위한 헌신과 노력이 더 나은 반려문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치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많은 반려인과 함께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주)한용인베스트먼트그룹 심혁보 대표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한국해상재난환경구조단 전승권 회장, 남서울실용전문학교 한윤경 부학장, 한국장애인중앙회 최국진 회장, 대한반려견연합회 조광혁 회장, 강북구복싱연맹 이기동 회장이 함께했다.

 

또한 (주)CHFND 홍착석 대표,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사업1본부 김일영 본부장, 펫그룸(주) 송원호 대표, (주)제이엔오빌 신주영 대표 등 반려동물 관련 업계 관계자들도 행사의 의미에 공감하며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인 김모(42) 씨는 "단순히 구경하는 행사가 아니라 우리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이철용 총재님의 진돗개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철용 총재는 행사를 마치며 "오늘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우리 사회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며 "반려동물 백세시대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성북구청, 오구오구댕댕, 국회의정저널, 푸드투데이가 후원했으며, 참석자 전원에게 반려동물용 기념품이 제공됐다. 행사 현장에서는 퀴즈 이벤트와 추첨을 통한 경품 증정도 진행돼 참석자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반려견복지협회는 반려동물 문화 개선과 유기동물 보호, 천연기념물 진돗개 보존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