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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부터 커피,우유까지...광고 선전비로 소비자 부담만 늘어

CJ제일제당·팔도·한국야쿠르트 등 원가인상 근거로 가격 인상
"과도한 광고 선전비, 원가인상 대비 과도한 가격 인상 멈춰야"

 

 

 

[문화투데이 = 황인선기자] # 직장맘 손 씨는 요즘 장보기가 두렵다. 대형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면 10만원은 기본 20만원 가까이 나온다. 때문에 외식은 꿈도 못꾼다. 손 씨는 "뭐 하나 들기가 무섭다. 일단 가격부터 보는데 개별적으로 보면(가격 상승부분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 그러나 다 계산하고 보면 느껴진다. 올라도 너무 올라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라면, 아이스크림, 커피 등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식품 가격 인상이 2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업계는 임차료와 원부자재, 인건비 등의 지속적인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단체들은 "광고 선전비 늘리면서 가격 올리는 식품업계 행태를 즉각 멈춰야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CJ제일제당·롯데.팔도·한국야쿠르트 등 원가인상 근거로 가격 인상 

원가인상 대비 과도한 수준 가격 인상, 원가 인하분 반영은 ‘나몰라라’식 

 

CJ제일제당은 지난 21일부터 햇반과 어묵, 장류 등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햇반은 평균 6.8%, 어묵은 평균 7.6%, 맛살은 평균 6.8% 인상됐다. 액젓 역시 평균 7%, 장류는 평균 7%, 다시다는 평균 9% 올랐다.

 

25일부터는 파스쿠찌가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평균 7.1% 인상한다. 인상 품목은 파스쿠찌 전체 음료 44종 중 9종이다.

 

롯데제과는 다음달부터 나뚜루 등 아이스크림, 디저트 가격을 인상한다. 나뚜루는 다음달 1일부터 유통점 및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및 디저트 총 20종의 가격을 평균 12.1% 인상키로 했다. 편의점 전용 월드콘, 설레임(밀크)도 오는 4월1일부터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된다.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 주요 햄버거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지난 12일 맥도날드가 또 다시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버거 6종, 아침 메뉴 5종, 사이드 및 디저트 5종, 음료 2종, 해피밀 5종 등 23개 메뉴의 가격을 100원~200원 올렸다. 

 

라면의 경우는 앞서 지난해 말 가격인상이 이뤄졌다. 팔도는 12월달부터 컵라면 왕뚜껑의 소비자 가격을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인상했고 팔도비빔면은 4.7% 올렸다. 

 

◇ 소비자단체 "기업 이윤만 추구,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 가중"

 

이 같은 식품업체의 행보에 소비자단체는 "원가인상 대비 과도한 수준의 가격 인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는 "가공식품 및 패스트푸드 등의 가격을 수시로 인상하는 업계의 행태를 규탄하고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물가감시센터는 "다수의 품목을 집중 점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2년 연속 가격을 인상한 햇반을 포함, 무려 7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며 "특히 어묵/맛살의 경우 원재료인 연육 가격이 2015년 대비 2018년 3분기 14.9%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대 7.2%의 가격 인상으로 이윤만을 추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년 말 왕뚜껑 9.5%, 비빔면 4.7% 가격을 인상한 팔도의 최근 5개년 재무현황을 보면 2013년 대비 2017년 매출원가율은 8.1%p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3년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4년 연속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소비자를 기만해 왔다"며 "한국 맥도날드 측은 2017년 향후 가격 결정 과정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답변을 줬음에도도 2018년과 2019년에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저버린 처사"라고 덧붙였다.

 

2500호점을 돌파하며 커피 가맹점 신기록을 세운 이디야의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매출원가율 60%대, 영업이익률은 1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라고 설명하고 "광고선전비 지출이 2013년 약 7.6억 원에서 2017년 72.5억 원으로 무려 9.5배나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볼 때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고민한다면 소비자 가격 인상보다는 광고선전비 절감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꼬집었다.

 

이디야는 가맹점 수익성 악화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70개 음료 메뉴 중 1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약 10% 인상했다 . 

 

물가감시센터는 "기업들은 너도나도 원가상승, 가맹점 수익성 부진 등을 앞세워 가격 인상에 동조하지만 소비자에게 가격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해당 기업에 대해서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의식주 중의 하나인 식(食)물가 안정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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