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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수술, 여성은 무릎.남성은 고관절...중년부터 관리해야

[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지나치게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을 본격적으로 받는 겨울철이다. 인공 고관절 수술의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나 낙상으로 인한 골절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주요인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통증을 참고 참다가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을 수술 시기로 잡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2020)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환자는 고관절과 무릎 모두 여성이 더 많지만, 성별·연령별로 차이가 있다. 인공 고관절 수술 환자는 남성의 경우 40대부터 증가 폭이 두드러지고, 여성은 80대 이후 크게 상승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여성이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면서 무려 30배 이상 크게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여성은 50대부터 무릎 관절을, 남성은 40대부터 고관절 관리에 더욱 신경쓸 필요가 있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이광원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젊은 환자의 수가 증가했는데, 활동적인 노후를 위해 적극적으로 수술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증가한데다, 인공관절의 수명과 기능을 함께 발전시킨 결과”라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나 고관절 골절의 경우 환자수는 적지만 대부분 인공 고관절 수술이 불가피하고, 특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30~40대 나이에도 발병률이 높아 젊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고령 환자들이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는 원인으로는 고관절 골절 때문이다. 골밀도가 현저히 낮아지는 노인의 경우 쉽게 고관절 골절을 겪기 쉬운데, 특히 고령의 여성 환자가 많다. 실제로 80세 이상 인공관절 수술 환자 중 여성이 7,058명으로 남성(2,028)보다 3배 이상 높다.

 

고령의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빈도는 적어도 한번 발생을 하면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골절 자체로서의 문제보다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이 더 위험하다. 움직이지 못해 누워서 지내다가 이미 앓고 있는 지병이 악화되거나 폐렴, 욕창 등이 발생하고, 합병증으로 이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 후에는 반드시 수술을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면 인공 고관절 환자수가 급증하는 30~50대 남성의 경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혈액순환 장애로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대퇴골두)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뼈가 괴사하는 질환인데, 뼈가 죽게되면 정상적으로 몸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 뼈가 함몰되고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지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음주와 흡연, 스테로이드제 복용, 외상 또는 유전적 소인을 꼽는다.

 

남성 인공 고관절 환자의 경우 30대도 적지 않은데, 비교적 사회활동이 활발한 30~50대 남성의 음주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의 경우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 부위가 모호해 방치하다 대부분 광범위한 손상에 이르러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괴사범위가 광범위한 경우라도 대퇴골에 생긴 무혈성 괴사는 해당 뼈 조직만 손상이 가는 병으로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하면 관절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활동량이 줄면서 관절의 운동범위가 축소되고,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는 등 시리고 아픈 무릎 때문에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수가 급증한다. 매년 7만여 명 이상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데, 주로 한파가 심한 해에는 수술받는 환자가 크게 급증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로 바꿔야 한다는 진단을 받는 환자들은 주로 65세 이상 노년 여성들이 많다. 최근 활동할 나이인데다 절뚝거리며 환자 취급받는 게 싫어서 수술을 받는 50대 환자가 늘어났다. 인식의 변화와 함께 수명이 크게 늘어난 튼튼한 인공관절 수술재료와 로봇수술기 도입 등 기술의 발전도 젊은 관절염 환자들이 수술을 결심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인공관절은 뼈를 싸고 있는 연골이 손상이 되어서 뼈가 서로 맞닿을 경우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무릎관절뼈가 서로 닿지 않도록 보철을 하듯이 금속으로 위아래 뼈을 감싼 후 그 사이에 강한 인공연골을 삽입하여 만들어 주는 새로운 관절을 말한다. 인공관절 수술의 큰 장점은 관절염으로 인해 겪었던 심한 통증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 기술이 도입되어 안전성과 정확도가 현저히 높아졌다. 컴퓨터가 수치화한 환자 정보를 집도의가 확인하고 집도의는 자기 경험에 이 수치를 반영해 수술 계획을 세운다. 절삭 과정은 로봇팔을 이용하는데 계획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면 작동을 멈추는 햅틱기능으로 불필요한 조직 손상과 출혈이 크게 줄었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진홍 원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관절 정보를 수치화해 이를 바탕으로 뼈를 최소로 절삭할 수 있음은 물론, 알맞은 크기의 인공관절 구조물을 정확한 각도로 삽입할 수 있다“라며 “인공관절의 정교한 삽입은 구조물이 주변 조직을 자극해 발생하는 통증이나 관절의 불안정성을 방지해 인공관절을 오래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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