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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칼럼>대한불교조계종단 최고 어른 종정 취임식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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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대 종정에 통도사 영축총림 방장 중봉 성파 대종사 취임

대한불교 조계종 제 15대 종정 취임 법회가 지난 3월 30일 오후 2시 한국불교 1번지인 조계사에서 3천 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조계종은 물론 불교계 종교계 주요 인사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정계의 중량급 인사들까지 참석한 무게감있는 종정 취임 법회였다.

 

모든 종교에는 그 종교의 수장이 있다. 종교의 성립이 교주(敎主) 교리(敎理) 구성원(신도)인데, 교주의 대를 잇는 자리는 종교마다 이름이 다양하다.

 

불교를 예로 들자면 석가모니 이래로 많은 종파가 명멸했고, 불교국가에 따라서 최고 수장의 명칭이나 성격이 변화해 왔다.

 

 

남방 상좌부 불교는 주로 동남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는데,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이다. 이들 나라는 대체로 인도에서의 상좌부 부파의 전통을 따르는데, 계맥(戒脈)을 중시한다. 그러므로 석가모니 직계제자인 우팔리 존자로부터의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율맥(律脈)에 근거하여 승단의 최고 수장(首長)을 선출한다.

 

 

동아시아 불교권인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은 경전(經典)에 의한 교맥(敎脈)에 따라서 승단의 최고 지위에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 왔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경전이나 논장(論藏) 위주의 학맥(學脈)이 한동안 주류로 인정되어 오다가 선종불교(禪宗佛敎)가 나타나면서 불교 모든 종파의 주류가 되었다. 선종에서는 깨달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법맥(法脈)이 우선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불교는 현재 선종불교의 전통에 의하여 종정을 추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조계종이 그 정통성과 적통성을 계승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한국불교 종조(宗祖)를 누구로 보느냐 하는 논란이 있고, 현대 한국 불교에서도 다소의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조계종이 그 적통성을 확보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는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긴 종파들이며 이에 따른 종정(宗正)님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한국불교의 대표성이나 적통성은 조계종에 있기 때문에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을 자타공인의 종정직위로 인정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할 것이다.

 

 

그런데 조계종이 선종에 가깝고 종정이라는 종단의 수장을 선사(禪師) 가운데서 선출해 왔었는데, 이번 제15대 종정은 물론 선(禪)을 수행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문화 예술면에 상당한 경지를 확보하고 있는 스님이 선출되었다는 데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종정 성파 대종사는 공식적인 종정 취임법어는 흔히 이판승으로서의 격외도리(格外道理)인 선법문(禪法門)을 발표했다.

 

“이것이 무엇인가?

온 우주에 두루 해 있는 이것은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지니고 있습니다.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으나

풀어 놓으면 그 작용은 끝이 없고

내 안에서 역력하게 움직이지만

찾아보면 흔적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런 스타일의 법문은 ‘마음’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면서 깨달음의 경지를 비유를 들어서 우회적으로 표현하여 사람들에게 심금을 울리는 식이다.

 

그런데 이런 공식적인 법어(法語)가 있음에도 중봉 성파 대종사는 종정 취임 일성으로 “좋은 법문 준비를 많이 해왔는데, 통도사에서 조계사까지 오면서 싹 다 잊어 버렸습니다.”라고 하여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참석 대중들이 웃음과 박수를 보낸 것은 성파 종정 스님의 소탈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성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며, 인위적인 듯 한 공식 법어에서 느낄 수 없는 도인(道人)의 진솔한 면에 친근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공식적인 어려운 격외의 법문보다는 누구나 쉽게 알이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언어로 말씀하셨다.

 

“계절의 봄은 왔는데 인간의 마음은 왜 그리 냉각돼 꽃을 못 피우는지…. 따뜻한 화합의 기운으로 인간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울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게 불자의 임무와 책임이다.” 라고 하면서 불교는 사회에 기여하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면서 불교문화 예술의 진흥으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불교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동안 조계종 종정 법어에서 늘 상 경청해 왔던 선(禪)의 경지에서 분출됐던 격외의 법문에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보통의 법문 시대가 전개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한국 불교나 조계종도 시대와 대중에게 공감되는 변화의 메시지로써 사회에 보다 더 다가가는 불교를 지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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