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와 롯데주류가 빈병수거를 놓고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의 디자인과 관계가 있다.
'진로이즈백'은 소주병은 초록색이라는 공식을 깨고 뉴트로 콘셉트의 하늘색병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출시 두 달만에 1000만병이 판매가 되며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롯데주류(대표 김태환)는 '진로이즈백'이 기존의 소주병과 다른 디자인이라는 이유로 수거한 공병을 돌려주고 있지 않고 있다.
설훈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롯데주류의 소주 생산 공장에 쌓여있는 하이트진로의 공병은 약 200만병에 달한다. 소주업계는 공병보증금 반환제도를 1985년부터 시행해왔다. 주류 업체들은 2009년 소주병을 공용화해 재사용률을 높이고 빈 병 수거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로 협약했다.
이 같은 협약을 통해 주류업체들은 대다수 소주를 녹색의 동일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이렇게 제작된 소주병은 여러차례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하이트진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협약은 사실상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돼있다"면서 "'참이슬'이 이미 월 1억5000만병 넘게 팔리고 있기 때문에 소주 공병 재활용에 업계에 최대치를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병을 돌려주지 않는 롯데주류의 행위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빈용기 재사용 생산자는 다른 생산자의 빈용기를 회수할 시 이를 사용하거나 훼손하지 말고 해당 생산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가 생산ㆍ판매 중인 '청하' 공병을 월 100만병 이상 분리해 롯데주류 측으로 보내주고 있지만 진로 공병은 회수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이 지속되자 환경부는 지난 4일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하이트진로 외에도 이형병을 사용 중인 한라산소주와 무학 등에 대한 의견를 공유한 결과 디자인, 규격 등을 강제화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양사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