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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술의 몰락...사케 지고 韓 전통주 뜬다

일본 맥주 10년 만에 1위 뺏기고 사케 수입도 11년 만에 최저 기록

[문화투데이 = 조성윤기자] # 압구정 소재의 한 이자카야, 사케 대신 화요나 일품진로를 시키는 소비자들이 눈에 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김영모(38)씨는 "지난 7월 반일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사케와 일본맥주의 주문량은 줄었지만 일품진로와 화요 등 전통주를 시키는 소비자들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본 술의 매출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맥주와 사케 등 일본 술의 감소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맥주는 지난해 동기 대비 99.9%, 사케는 63.7%가 줄어들었다. 일본산 맥주는 수입맥주 품목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1위를 기록했지만 8월 기준 13위로 밀려난 상태다.

 

일본 맥주는 2009년 미국 맥주를 제치며 1위 자리에 오른 뒤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품목이다.

 

 

일본 맥주가 사라진 시장에서는 중국 맥주가 462만1000달러 가량 수입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네덜란드 (430만2000달러), 3위는 벨기에(377만달러)였다. 미국 맥주는 346만9000달러어치 수입돼 4위를 차지했다.

 

사케 수입금액은 지난달 42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7월 42만4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일본 술의 빈자리를 전통주가 채우며 '화요'와 '일품진로'의 매출은 늘고있다. 화요를 판매하고 있는 광주요에 따르면 7~8월 수도권에서 화요가 신규 입점한 사업장은 373곳으로, 전년 동월 326곳에 비해 15%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일품진로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일품진로19년산'은 출고가만 9만8000원으로 9000병 한정 출시돼 더 귀하신 몸이 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사케와 맥주를 판매하는 이자카야나 일식집들이 전통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면서 "일본 주류의 수입 감소는 이 제품을 수입하는 한국 기업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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