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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숙 칼럼] 어버이날에 생각하는 ‘효 사상’

농경, 산업사회에서 뉴미디어 사회로 변화해가는 물질사회
100세 시대의 뉴시니어 현역에서 더 활발하게 뛰어야 건강

어버이날(5월 8일)을 맞이해서 효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식의 부모에 대한 공경은 똑같다고 본다.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고 했다. 효는 인간사의 모든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부모의 정혈(精血)에 의하여 인간의 몸을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나면 가장 가까운 혈족이 부모형제이다. 성장해서 결혼을 하여 일가를 이룬다고 할지라도 부모에 대한 공경과 애정은 변함없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유교문화권에서의 효행사상은 인간생활이나 사화관계에서도 으뜸가는 인간윤리의 표본인 것이다. 그래서 유교에서는 《효경》이 있고, 불교에서는 《부모은중경》이 있을 정도로 효사상은 인간생활의 기본윤리로서 그 어떤 사상이나 주의, 이념보다도 인간의 근본적인 척도로 여기고 있다. 
 

비단 어버이날이 아니더라도 자식되는 도리로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자매간에 우애 있게 살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살다보면 이런 인륜(人倫)도 때로는 어긋나는 일이 있게 되는데 모두가 이 같은 불운은 당하지 않으려고 다들 염원한다. 부부가 연을 맺고 자식을 두는 것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뜻대로 한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부부가 만나고 자식을 두는 것이 인간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예로부터 부부가 만나는 것을 천생연분이라고 했는데, 하늘이 알아서 정해주는 것이지 인력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해 오고 있다. 슬하에 두는 자식도 마찬가지다. 
 

농경시대에는 온 가족이 정주하여 오순도순 항상 가까운데서 살다보니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혈족관계가 더 끈끈하고 형제자매도 우애 있게 살아가는 미풍이 존속되었다. 그렇다보니 효행은 가정의 근본윤리가 되고 부모 또한 자식을 사랑하여 일족이 항상 평안하고 행복하게 일생을 별 무리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었다. 
 

행복하게 살다가 부모가 돌아가시면 제사를 정성껏 지내고 형제자매 일가친척까지 옹기종기 모여서 고인을 추모하고 살아있는 가족 간에는 우애 있게 살아가도록 항상 서로 다짐하고 결의를 다지는 계기로 삼았던 것이다. 
 

지금과 같은 21세기의 문명 산업사회에서의 삶이란 어쩐지 농경시대의 생활과는 다르다. 게다가 우리사회는 이미 뉴미디어 사회에 진입해 있어서 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동양고래의 효사상이나 가정윤리에도 변화가 오고 말았다. 요즘 시대에는 살아있는 부모에게 효도를 하려고 해도 마음은 빤하지만 물질적 여유가 없는 자식들은 가슴 아픈 일이 되고, 부모 입장에서는 여러 자식들이 다 잘 살아서 적은 정성이나마 부모에게 베푼다면 더 없는 행복으로 여기지만 한 속에서 나온 자식들도 사는 형편이 각각이다 보니 부모마음은 정말 쓰리고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나마 자식이라도 있는 부모들은 어떤 형태로던지 자식들로부터 공경을 받고 꽃 한 송이라도 받으면서 위안을 받지만, 자식이 없는 부모 마음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겠는가. 자식들이 속을 썩이고 형제자매간에 우애가 깨져서 서로 다투는 것을 보면 자식이 없는 분들은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으련만, 그래도 자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또 다른 인생사의 맛이 다르다고 하겠다. 
 

게다가 또 하나의 문제점은 옛날에는 대개 한 부모 밑에 5~6명의 자식들을 두었지만, 요즘은 하나 아니면 둘만 두다보니 자기밖에 모르고 모든 것을 독점하려는 성향과 귀엽다고 오냐오냐 해서 키우다보면 기본적인 예절마저 배우지 못하는 불효자를 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식들이 물질적으로 너무 없이 살면 부모 마음은 편할 수가 없고, 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형제자매간에 우애 없이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픈 것이 부모이다. 물려준 것도 없는데 잘 된 자식들을 보면 부모는 어버이날이라고 할지라도 선물을 받는 것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돈 많은 부모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공평하게 물려주고 형제자매간에 우애 있게 살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물질주의 황금만능사회가 되어버린 우리사회의 배금주의의 삶에서는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것이 현대인의 탐욕이다 보니 부모재산 때문에 자식들이 다투게 되고 원수가 되어 버린 경우를 더러 보게 된다. 왕조시대에는 권력을 두고 형제의 난이 생겼다면 요즘 같은 물질 시대에는 재산 때문에 형제의 다툼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 또한 세상 살아가는 21세기 풍속도가 아닌가 한다. 물질과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사회가 아무리 경제발전을 한다고 해도 이런 근본적인 효사상이 무너진다면 본말이 전도된 사회로 타락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기야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는 아버지 성 밖에 없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그래도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들이 더 효도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을 보면 가정에서 얼마만큼 효 사상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제 21세기를 사는 뉴시니어들은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새로운 생각을 가져야 한다. 어버이날을 맞아서 자식들에게 공경이나 받고 선물만 받으려는 옛날식 사고방식에 젖어 있을 것이 아니라. 어버이가 어버이날에 자식들에게 뭔가 보람되고 모범이 되는 신나는 것을 보여줘야 자식들이 더 기뻐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까 한다. 
 

그러려면 뉴시니어들은 보다 건강하고 활기 있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더욱더 현역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 자식들에게 뭔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삶의 자세를 취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을 선물해야 한다고 본다. 
 

결론은 뉴시니어들도 가만히 앉아서 자식과 손자들로부터 꽃송이나 선물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자식과 손자들에게 뉴 시니어들의 활발한 일상의 삶을 보여주고 자식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도록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는 뉴시니어들이 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뉴시니어들이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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