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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림 칼럼] ‘단짠’이 대세인 시대, 어린이 과다 당 섭취 대책은?

문정림 제 19대 국회의원, 전 가톨릭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단짠이 대세’인 것처럼 인식되는 시대에 어린이들의 식생활은 어떤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의 식생활은 가정과 학교 등의 급식의 내용에 따라 기본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식단 속에 영양소, 열량과 나트륨 등의 함량의 조절은 어른들의 식생활과 함께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하루 세끼의 식생활 이외에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음료 등은 급식 이외에도 스스로 선택하거나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료의 당 성분 등에 대한 또 다른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

 

식약처가 2013년 발표했던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 분석결과 역시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30세 미만의 경우 주로 음료류를 통해 당류를 섭취하고 있으며, 음료류 등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유아·청소년의 경우 이미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을 넘어선 상태라는 결과를 보인 바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음료 14개 제품의 안전성, 품질 등에 대한 시험 및 평가 실시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 제품의 당류 함량은 5g~24g으로 최대 4.8배의 차이를 보였고, 100ml당 당류 함량은 4.1g~13.1g이었다. 

 

이어 최대 당류 함량이 24g인 제품을 1병 마실 경우 아동(6세~8세, 여자)의 가공식품을 통한 1일 당류 섭취 기준량(37.5g)의 64%에 이르러, 2병 이상을 마시면 기준량을 초과하게 된다는 해석이 따른 바 있다.

 

필자 역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음료 제품의 ‘1회 제공량당 평균 당류함량’을 분석한 결과, 당이 가장 많이 든 제품인 탄산음료 평균 24g을 비롯하여, 과채주스(20.2g), 과채음료(16.6g), 혼합음료(15.1g), 유산균 음료(11.2g), 두유류(9.5g), 인삼홍삼 음료(6.3g) 순의 함량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식품 유형별 200ml당 평균 당류 함유량’의 경우 과채주스가 가장 많았고(20.04g), 과채음료, 탄산음료, 인삼홍삼음료, 혼합음료, 유산균음료, 두유류 순이었다.

 

이 결과 어린이에서 평균적으로 탄산음료를 2개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당류섭취 권고량(50g)을 초과하는 것이었고, 제품별로는 1회 제공 당 함류량이 53g에 이르는 경우까지 있었기에 그러한 경우, 음료 1개만 마셔도 1일 권고량을 초과한다.

 

본 의원의 분석 음료는 어린이용 음료에 국한된 것이 아니지만, 사실상 인삼홍삼음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탄산음료 등은 어린이, 청소년이 선호하는 것으로 어른용, 어린이용으로 구분되어 섭취하게 되지 않는다.

 

이에 과다 당 섭취를 유발하는 음료제품에 대한 어린이의 당 섭취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즉, 어린이를 위한 체계적인 당류 저감화 정책을 추진하고,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와 같은 방법의 당류 표시제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필자는 2015년 국정감사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주문한 바 있다. 당시 식약처와 언론의 공감을 받은 바 있지만, 이후 3년이 이른 지금 소비자보호원 등의 최근 발표를 보면, 어린이 등이 즐겨 먹는 탄산음료 등의 당 과다 문제는 크게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류 저감화를 위해서는 식품위생법,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등의 법 개정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으나, ‘단짠’이 대세인 시대’에 평생의 입맛과 식습관이 길들여지는 시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서는 법 개정 이전이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하여 당 저감화운동 등을 통한 소비자 인식 개선, 그리고 업계의 자발적인 개선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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