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조성윤기자] 1인가구의 숫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1인가구는 317만675가구였다. 2010년에는 414만2165가구, 2015년에는 520만3440가구, 2016년에는 539만7615가구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561만8677가구로, 전체 가구 중 28.6%에 달한다. 4가구 중 1가구는 1인가구라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자 1인가구의 '먹고사는 상황'도 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외식산업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의 비율은 인구 1만명당 외식업체가 125개일 정도로 과포화 상태지만 배달음식의 수요층도 늘고 있다. 이 같은 구조가 배달 앱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키우고 있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상) 4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 4조원 HMR시장 키운 성장동력
(중) '혼밥', '혼술' 즐기는 1인 가구, 배달시장도 키웠다
(하) 2030 1인 가구 잡기 나선 편의점 업계의 무한 진화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배달 앱 시장, 편의점.이커머스 업체도 가세
1인 가구가 증가에 따라 배달음식의 수요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배달의민족 거래액이 5조2000억원으로 전년 3조원보다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배달 앱 이용자는 2013년 약 90만 명에서 지난해 2500만 명으로 늘어났다. 배달 앱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배달 앱의 절대 강자는 '배달의 민족'이다. '배민'은 현재 56%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그 뒤를 요기요, 배달통, 우버이츠 등이 따르고 있다. 편의점들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CU는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GS25, 미니스톱도 배달 앱 업체와 함께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도 송파구에서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서비스는 오는 30일까지 운영된다.
쿠팡이 새로운 서비스로 배달 앱을 택한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배달 앱 시장 규모는 이커머스 시장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음식 배달 시장은 한국에서 매년 60% 이상씩 커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20% 이상 증가해 왔다.
다양한 메뉴로 식문화 판도를 바꾼 배달 앱, 높은 배달료와 자영업자의 한숨은 풀어야 할 숙제
분식과 한식, 보쌈과 족발, 그리고 고가로 인식되던 참치회까지 배달로 즐길 수 있는 음식메뉴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1인 메뉴의 종류가 다양화 되고 있는데 1인삼겹살, 1인족발, 1인 닭볶음탕 등의 혼밥 신메뉴들이 라인을 확장하며, 업그레이드된 메뉴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롯데칠성음료도 배달음식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 이른바 '리뷰'를 쓰면 서비스로 탄산음료를 끼워주는 배달 문화 탓이다.
배달음식의 이용자가 많을 수록 롯데칠성 매출과 이익도 덩달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롯데칠성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전년대비 13% 늘었는데 이익의 대부분은 탄산음료의 공이 컸다.
음료업계 관계자도 "배달음식 수요상승에 따라 탄산음료의 수요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배달료 책정과 최소 주문금액으로 볼멘소리를 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금액적으로 봤을때 1인이 혼자 먹기에는 불필요하게 많은 양의 음식을 시켜야하는데다 많게는 5000~6000원 선의 배달료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와 관련한 규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배달 앱의 광고 비용으로 인해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배달 앱 업체들이 광고 비용을 올리면, 비싼 광고를 할 수 있는 돈 있는 자영업자들만 매출이 늘어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배달 앱 시장을 키웠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따르고 있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가 오면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지며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