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한 정부의 뒷북행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를 향한 비난은 한 목소리로 집약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은 9일 푸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정부의 무능에서 온 인재'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문 의원은 "아이들, 어르신 걱정과 함께 관광업계 종사자나 소상공인들이 메르스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관계당국이 철저하게 잘 대처해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전에 메르스 정보를 정확히 인지하고 대책을 세우고 대비했다면 문제 없었을텐데, 정부가 너무 안일하고 무능하게 대처해 우리나라에서만 확산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냈다"며 "초기대응이 미숙했고 정보 공개도 하지 않고 쉬쉬하다 혼란만 부추긴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특히 전문 식견이 없는 장관 체제가 초기 대처 미흡을 가져오고, 청와대에서도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함에도 시간을 허비하고 방치했다며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해 일갈했다.
메르스 사태만이 아니라 지난해 세월호 사고에 이어 얼마전 논란이 됐던 백수오 사태에 이르기까지 일이 터지고 난 뒤에 사후약방문식 처방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얼마나 우왕좌왕 문제가 있었나!, 확인되지 않은 독성이 있다고 발표되고 보도되면서 관련 사업자들과 농민들이 대거 피해를 봤다"며 "조금 더 차근차근 대응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혼란이 없었을 것"이라며 가장 근래에 있었던 백수오 사태를 거론했다.
백수오 사태는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 진위여부를 조사해 진짜 백수오가 들어간 제품은 3개에 불과하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후 백수오 제품을 판매했던 국내 6대 홈쇼핑(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의 대량 환불사태가 이어졌으며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제품을 수거해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번복해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5월 26일이 되어서야 농협 홍삼 한삼인분 등 40개 제품에서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어 있다고 발표했으며 이마저도 혼입된 물질이 독성이 있느냐 없느냐 진위여부를 가리지 못한채 '혼입물질이 들어간 제품'만 발표하는 등 미숙한 대처로 농가와 사업체,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혼란을 안긴 사건이다.
세월호 사고를 언급하면서는 "초기 대응을 잘못해 엄청난 학생이 사망하고 국민에게 피해와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내 일처럼, 내 식구처럼 국민들을 돌보고 존중해야 한다"며 "책상에 앉아 남의 일 다루듯 무성의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의 지혜로운 처신을 강력히 촉구했다.
문 의원은 "늘 우리는 잘못을 하고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정신을 차린다"며 늦었지만 더이상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국회에서도 메르스 대책특위를 만들었고, 정부 방안에 적극 지원하고 협력, 대처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