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가짜 백수오' 사태가 제조사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일단락됐지만, 이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순수 농가와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원재료인 백수오 종자의 진위여부를 투명하게 해 건강기능식품으로 다시금 명예회복을 해야하는 것.
이를 위해 최대 생산지인 충북도와 제천시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부터 검찰 발표가 난 이후에도 갈 길이 바쁘다.
푸드투데이 김진수 논설실장은 지난 28일 재기를 다짐한 현장 관계자들을 만나 준비상태를 점검했다.
최승해 제천시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팀 주무관은 "백수오 논란으로 농민들이 허탈해했지만 26일 검찰에서 제조사인 내츄럴엔도텍 무혐의 발표가 나면서 희망을 찾은 모습이다"고 언급하며 "농민들을 위해 GAP(우수농산물 인증제)교육을 해오고 있고, 시에서 생산되는 한방 백수오는 안심하고 구매해도 될 것이다"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제천에서 백수오를 재배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농민 황기철씨도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그는 "제천시 봉양에서 3대째 살며 백수오 농사를 지은이 5년이 됐다. 어느날 갑자기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라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검찰 무혐의 발표로 기쁘다. 백수오 판로도 해결됐다. GAP기술교육을 통해 안전한 한방 백수오를 농사지어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계기가 돼 천만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논설실장은 철저한 준비가 수반돼야 함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해서 이 문제가 종결된 것은 아니다"며 "종자가 진짜냐 가짜냐 하는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안인 GAP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승해 주무관은 "농업기술센터에서 GAP재배 메뉴얼에 따라 백수오를 재배 할 수 있도록 농가들을 대상으로 현지지도 하고, 2016년 국비 30억원을 확보해 종자보급센터를 건립, 순도 높은 정품 한방 백수오를 보급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황씨 또한 "안전한 한방 백수오를 재배 할 것이고, 앞으로 가짜 백수오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김 논설실장은 "통상 식품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언론, 국회, 소비자단체에서 지나치게 민감하고 공분해서 덩달아 국민들도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기업 회복이 불가능해지고 농가에서는 원료를 더 이상 납품할 길이 없는 사태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 기업, 재배농가, 언론에서는 좀 더 심중하고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해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지말고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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