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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정용진, 제주소주 뭍으로 올린 속내는?

와인·맥주사업에 이어 소주회사 인수로 종합 주류회사로 발돋음...성공은 미지수

수제 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로 재미를 본 정용진이 이번에는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제주소주와 300억원 수준의 주식매매 가계약을 체결했다. 제주소주는 2011년 자본금 25억원으로 설립됐으며 2014년 곱들락(20.1도)과 산도롱(18도) 소주를 판매하고 있는 제주도 향토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에는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와인·맥주사업을 통해 주류 제조·유통에 관심을 보여왔었다. 제주소주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마트는 종합 주류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키로 하면서 주류 시장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주소주는 제주 지역의 소규모 업체지만 롯데와 더불어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이마트의 유통망과 마케팅을 활용하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2차 산업모델로 키우고 향후 중국·베트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에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지난해 제주도에서 1550억 원가량의 1차 산업 연관 식품과 상품을 매입하는 등 농·축·수산물 매입 등 1차 산업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며 “제주소주를 경쟁력 있는 2차 산업모델로 키워 제주도와의 사업 관계 및 상품 매입의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품과 서비스에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6차 산업 모델로 육성하고 제주를 상징하는 한류 상품으로 만드는 한편,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나라와 일본, 미국 등 제휴를 맺고 있는 대형 유통채널과의 OEM 등 대규모 수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의 핵심목적이 제주 지하수 개발 허가권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제주소주가 탄탄한 향토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사업초기 제주지역 인재를 선발·채용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마트의 제주소주 인수가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주소주는 제주지역 시장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시장 지배력이 약한데다가 이마트 입장에서는 제주부터 수도권까지 장거리로 배송해야 하는 물류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3월에도 부산ㆍ경남지역의 향토기업 무학과 손잡고 일렉트로맨 캐릭터를 활용한 PB 소주 제품을 출시했지만 쓴맛을 봐야했다. 소주시장의 진입도 높은 벽으로 작용한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경쟁구도를 깨기 위한 마케팅 비용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겠지만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소주사업이 이마트 입장에서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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