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관광콘텐츠 확충과 고품격 서비스 공급 등 한국 관광산업의 질적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책방향을 전환한다.
정부 17일‘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를 개최하고 7대 질적지표 중점관리 등 2017년까지 ‘다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는 관광정책실 출범(‘16.4월) 이후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으로 최근 관광업계의 저가 유치 경쟁 과열과 바가지 요금·불친절 등 ‘관광한국’ 이미지 훼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임으로써 우리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책은 ‘콘텐츠’와 ‘서비스’, ‘일자리’ 등 3개 분야의 9대 핵심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관광분야 7대 핵심업종 기준으로 4만 3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에 대하여 예산, 추진방식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세부사항을 확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부에 건의한 ‘관광입국 가로막는 3대 분야 건의’와 관련해 정부는 그동안 업계 및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고속·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에 외국인 예약시스템 구축, ▲여행업 등록기준 완화, ▲소수언어 관광통역 안내사 양성을 위한 무료교육 실시 ▲산지관광 활성화 등 이번 대책에 이미 반영했다. 이번 대책에 반영되지 않은 사항들도 관련 부처들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의 주요 정책을 살펴보면 우선, 정부는 현재의 질적 수준이 미래의 양적 성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라 관광정책의 우선순위를 질적 개선에 맞춘다. 즉, 기존 양적성장목표(외래관광객 수)에 더하여, 외래관광객 만족도와 재방문율, 관광경쟁력 순위 등 7대 질적지표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점증하면서 저가관광과 외래관광객 만족도 정체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를 기초로 관광콘텐츠 다양화와 숙박·교통 등 서비스 인프라 확충, 관광기업 체질 개선 등 우리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등 약 4,500㎞의 한반도 둘레를 하나로 잇는 걷기여행길인 ‘코리아 둘레길’을 조성해 이를 세계인이 찾는 명품 걷기여행길 브랜드로 육성한다.
‘코리아 둘레길’은 정부주도 방식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역사·지리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향식으로 조성하고 전통시장과 지역관광명소·트레일 러닝 등 이벤트와 연계하여 지역관광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K컬처 존 지정 등 한류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관광코스도 개발한다.
강남과 상암 등을 ‘K컬처 존’으로 지정해 한류체험의 거점으로 삼고 외래관광객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한국문화 체험을 지원한다. 지난 4월 개관한 K스타일 허브는 물론, 앞으로 개관할 예정인 K컬처 밸리, K익스피리언스 등을 복합문화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K컬처 존 및 K컬처 관광상품의 기획부터 정보 제공, 방문지 연결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K 문화관광센터를 운영해 소규모 단체와 개별관광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유민박업을 도입해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 다양한 숙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규제프리존 특별법'과 연계해 강원과 부산, 제주 지역에 공유민박업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2017년 중에는 '(가칭)숙박업법' 제정을 통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유민박업은 많은 투자비용이 소요되지 않으므로 평창올림픽 등 단기적으로 숙박수요가 급증할 때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울시와 국토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관광버스 승하차장을 지정함으로써 고궁 일대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을 추진한다.
서울도심 5대궁 일대에 승하차장(Drop Zone)을 지정해 승하차를 유도하고 관광버스 주차는 도심 외곽 주차장으로 분산시킬 계획이다. 얼 하반기부터 수학여행단 등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단계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으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경복궁 버스주차장은 내년 초에 폐쇄된다.
이를 통해 기존 관광버스 위주의 쇼핑관광에서 서울 도심의 역사․문화․음식․쇼핑 등이 연계된 도보관광으로의 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불편신고 통합시스템 구축, 관광통역안내서비스 고품격화 및 상류층 관광객 유치확대, 겨울 여행주간 신설, 관광기업 종합지원센터 운영, 여행업 등록기준 완화로 창업 활성화지원, 창조관광기업 육성, 국가 관광전략회의체 신설 등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