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조성윤기자]영하의 추위와 미세먼지가 함께 기승을 부렸던 16일 일요일.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은 오후 2시와 밤 9시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故 최우기 택시 기사의 분향소를 찾았다.
전 의원은 택시업계와 카카오 카풀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쪽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 그야말로 악전고투중이다.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는 카풀 업계와, 앱을 통한 카풀 영업행위는 자가용 불법 유상 운송행위이기 때문에 절대 금지되어야 한다는 택시 업계의 두 평행선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택시 업계도, 카풀 업계도, 언론도, 동료 국회의원들도 “사실상 불가능한 임무 아니냐”는 말을 건네온다. “헛수고다” “어쩌다 이런 일을 맡았느냐”는 충고를 던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전 의원은 매일같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분향소를 찾아 택시 기사들을 만나고, 택시업계 대표자들, 정부, 카풀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바쁜 국회 일정 속에서도 반복해서 분향소를 찾는 이유에 대해 전 의원은 “정부가 택시 업계 지원책을 마련하고, 카풀 업계에서도 상생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하지만 택시 업계는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보니 타협이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라고 운을 뗐다.
대화가 단절되면 오해의 골이 깊어진다. 각자의 입장만 생각하게 된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택시업계와 계속해서 만나면서 신뢰의 기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뢰가 부족하다는 전 의원의 설명은, 분향소를 찾아보면 쉽게 사실임을 알 수 있다. 분향소에서 전 의원을 처음 본 택시기사들은 적대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분향소에서 고성이 터져나온다. “조문하지 말라고 그래!” “평생 민주당 찍었는데 이제 안 찍는다!”. 흥분한 택시 기사가 전 의원 방향을 향해 플라스틱 기름통을 집어 던진 적도 있다. 전 의원과 택시업계 대표자들이 대화중인 천막 안으로 물벼락을 끼얹기도 한다.
전 의원의 노력이 통하고 있을까. 대화를 시작한지 30분이 지나고, 한시간이 지나면 택시 기사들의 고성이 잦아든다. “또 말씀하실 분 안 계세요?” 더 이상 손을 드는 사람이 없으면 묵묵히 듣고만 있던 전 의원이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한다.
택시 기사들의 고충을 알고 있음을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정부의 지원책이 말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고,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듣기 싫다며 자리를 박차고 떠나는 사람도 있고,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일요일 밤 11시. 두 시간여에 걸친 대화 끝에 천막을 나서는 전 의원에게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지를 물었다. 전 의원은 “여전히 강경하지만 대화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면서 “양측이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카풀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국회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혁신 성장의 하나의 상징인 공유 경제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로인해서 우리 택시산업의 발전과 생존권 모두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양쪽을 포기할 수 없는 문재인 정부의 현안이라 말했으며, 택시카풀 TF 위원장으로서 물론 정부의 공유 추진환경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지만 그로인해서 택시산업이 영향이 있거나 생존권 침해를 받아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전현희 의원은 문화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택시업계의 의견을 듣고 정부와 소통을 멈주지 않고 생존권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택시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고 국회의원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TF위원장으로서 최선을다해 솔로몬의 해법을 찾아 갈등을 종식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