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도시와 사람을 잇는 한양도성,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성곽을 만든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과거급제를 기원하며 도성 길을 걷던 선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서울시가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한양도성문화제를 진행하는데, 대표 프로그램인 ‘순성놀이’ 및 ‘반보기’등 프로그램참가자를 사전 모집한다. 한양도성문화제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남산(목멱)구간의 N서울타워 광장을 주 행사장으로 삼아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동행(同行)'으로 과거와 현대의 동행 ‘축성제’, 마을과 마을의 동행 ‘성곽마을 프로그램’, 아름다운 사람의 동행 ‘순성’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를 사전 모집하는 대표 프로그램인 ‘순성놀이’는 총 3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우선, ‘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는 18.6km의 한양도성을 해설과 함께 걸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일주코스(10시간,400명)-반주코스(5시간,200명)로 진행된다. 올해는 서울 거주 외국인을 위한 영어 해설팀이 별도로 운영된다. 신청은 10월8일(화)까지 가능하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순성’은 조선후기 실학자 유득공의 「경도잡지」와 유본예가 지은「한경지략」에서 ‘봄과 여름철에 성안 사람들이 짝을 지어 성 둘레를 따라 한 바퀴 돌면서 성 안팎의 경치를 구경하는 멋진 놀이’로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 참여 프로그램은 ‘선비의 순성놀이(총200명)’로 조선시대 과거급제를 기원하며 도성을 한 바퀴 돌던 유생들의 모습을 플래시몹으로 구현한다. 참가자들은 선비복장을 하고 도성을 직접 걸으며 19:00부터 N서울타워 광장에서 진행되는 축성제에도 참여한다.
세 번째, 지막 순성놀이 프로그램은 연인들을 위한 ‘달달한 순성놀이(총100명)’로, 낙산의 야경을 즐기며, 달빛해설과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성곽 안팎에 살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누구나반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반보기’는 먼 옛날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가 중간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풀던 우리의 아름다운 풍속으로 올해 한양도성문화제에서 최초로 재연된다.
낙산구간에서 진행되는 ‘누구나 반보기’는 혜화문 코스와 흥인지문 코스에서 각각 출발한다. 각 지점에서 출발한 참가자는 중간 도착지 점에서 만나, 음식을 나눠 먹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10명 이상의 단체라면 한양도성문화제 홈페이지를 통하여 신청이 가능하다.
끝으로, 이번 문화제에서 622년 전인, 태조5년(1396년)에 시행한 축성제의 맥을 계승하여 과거 축성 과정에서 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은 선조들의 희생을 기리고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