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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칼럼> 추석민심과 정치인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얼마나 많은 국민이 이동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 19 임에도 많은 국민이 고향을 찾아갈 것이다. 민족의 대이동으로도 표현되는 명절 풍속도이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포근한 사랑을 안겨준다. 나이든 분들은 대부분이 어린 시절을 시골 고향에서 보냈기 때문에 고향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지난 반세기를 더듬어본다면 대도시를 고향으로 두고 있는 국민도 상당수이겠으나, 그래도 시골 출신 국민이 많을 것이다. 비단 시골이 아니더라도 지방도시나 시군 읍면 할 것 없이 지방 출신들은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고향을 찾아가고 싶어 한다. 사정이 있어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 고향이 아닐까.

 

이것저것 선물 보따리를 들고 찾아가던 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 나훈아의 ‘고향역’은 그래서 더 정겹게 느껴진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이쁜이 곱쁜이 모두 나와

반겨-주겠지

달려라 고향열차 설레는 가슴안고

눈 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나의 고향역~

 

코스모스 반겨주는 정든 고향역 다정히 손잡고 고갯마루 넘어서 갈때~

흰머리 날리면서~~ 달려온 어머님을

얼싸 안고 바라보았네

멀어진 나의 고향역~

 

이런 노래 가사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고향 냄새를 맡는다.

 

하지만 근래에는 우리의 고향에 대한 이런 정서가 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시골인심, 고향인심은 삭막해 져 가고 있다.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진 민심은 추석 명절 밥상에서도 티격태격한다. 부모형제간에도 선거철만 되면 생각이 갈리고 의견이 갈려서 호불호(好不好)가 달라진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권 경쟁을 앞두고 여야의 후보들은 난투극에 가까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내 당, 네 당 가리지 않고 후보끼리 난타전이 연일 발생하고, 이에 대하여 종편에서는 중언부언 하루 종일 떠들어 댄다. 이젠 우리나라도 국민의식이 높아 질대로 높아졌다. 시시껄렁한 인신공격성 가십성 근거 없는 루머 보다는 나라와 국민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들의 정치철학을 듣고 싶다.

 

한.일 간이나 한.중 간 해저 터널이나 아니면 대륙을 향한 철로 실크로드 등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우어주는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를 펼쳐 보이는 대권후보자가 그립다.

 

지역 간, 계층 간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정치가(政治家)가 필요한 시대이다. 하다못해 종교 간의 갈등을 풀어 주고 문화대국을 건설하겠다는 다소 이상적인 공약이라고 해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우파니 좌파니 이념 논쟁도 이젠 신물이 난다.

 

추석민심이 바뀌어야 한다.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희망을 주는 그런 대선 후보가 입방아에 올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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