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최근 6개 계열사 지분정리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러한 배경에 대해 오는 25일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령 시행을 앞둔 사전조치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가 5개 계열사로부터 롯데건설 지분 4.0%를 장외에서 사들였으며, 5개 계열사로는 롯데역사, 롯데닷컴, 롯데푸드, 롯데리아, 한국후지필름 등이다.
호텔롯데의 롯데건설 지분율은 35.2%에서 39.1%로 늘어났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알미늄의 지분율을 높이고 대홍기획과 롯데리아가 보유한 5.1%를 모두 328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롯데상사가 보유한 롯데리아 지분 0.9%를 매입해 지분율이 2.2%로 올랐다.
롯데쇼핑은 6개 계열사로부터 롯데상사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27.7%로 높였다.
6개 계열사로는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식품 3사와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이다.
부산롯데호텔도 바이더웨이로부터 호텔롯데 지분 0.6%를 처음 매입했으며, 롯데제과도 롯데카드가 보유한 롯데칠성음료 지분 1.5%를 사들여 지분율이 19.3%로 상승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계열사 지분정리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지배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형인 신동주 부회장 간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하면서 '형제간 지분경쟁설'도 제기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현재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와 관련된 지분이동 이슈에 있어서 가장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복잡했던 순환출자구조가 점차 해소되면서 롯데쇼핑을 위시로 한 유통축, 롯데제과중심의 음식료축으로 한 롯데그룹 계열사 간의 분리정렬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