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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순하리', 과일소주 원조에서 2인자로 추락

선호도 조사서 후발주자 무학 '좋은데이 블루베리' 1위 차지


롯데칠성의 과일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이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후발주자에 밀리며 원조 제품의 자존심을 구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체 소주 시장에서 과일소주로 점유율 확보를 노렸던 애초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최근 주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과일소주의 선호도 조사 결과 무학의 '좋은데이 블루베리'가 1위(11.6%)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부산·경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주류업체 무학이 지난 5월 유자, 석류와 함께 선보인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 3종 하나다.


리얼미터는 여러 업체에서 출시한 유자, 복숭아 맛과 비교해 블루베리는 무학에서만 생산한다는 점이 높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롯데칠성의 '순하리 처음처럼'의 선호도는 복숭아가 2위(10.6%)를, 유자가 3위(8.4%)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제품의 선호도를 합하면 20%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지만 개별 제품으로는 뒤늦게 출시된 제품보다 순위가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더구나 이 제품은 기존 '처음처럼'의 점유율 확대란 목표로 심혈을 기울였던 만큼 이번 결과는 롯데칠성으로서는 위기로까지 다가올 수 있다.


출시 두 달만에 누적 판매 1000만병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과일소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파우치 형태, 복숭아 맛 등 후속 제품 출시에도 선호도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결코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롯데칠성은 소주 시장에서 저도의 장점을 앞세워 무학의 '좋은데이'가 점유율을 점차 늘리자 업계에서는 최초로 14도대의 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을 내놨다.


'좋은데이'의 16.9도보다 낮은 데다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과일 향을 내세워 전체 소주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계산이었다.


지난해 기준 소주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51.8%로 압도적인 1위였고, '처음처럼'이 18.3%, 좋은데이가 '11.6%'를 차지했다.


이처럼 기존 '좋은데이'에 이어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로 무학이 저도 소주의 인지도를 굳혀 간다면 롯데칠성이 공략하려 했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출시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자몽에 이슬'도 7.4%의 선호도로 '처음처럼 유자'를 바짝 쫓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소주, 맥주와 비교해 과일소주 등 최근 저도 소주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새로 등장한 저도 소주의 등장은 위축되던 소주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맥주와 소맥의 상승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저도 소주의 돌풍이 장기간 지속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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