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반 롯데 정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신동빈 회장은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어눌한 한국말로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했다"면서 "아버님께서는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한국 롯데에 재투자하셨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어 "한국 롯데는 기업 공개를 통해 소유구조가 분산되어 있다"면서 "국내에 상장된 8개 계열회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기업"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아버님께서 조국에서 평생 쌓아오신 명성과 창업정신이 훼손된 것에 대해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신동빈 회장은 L투자회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L투자회사는 1~12회사 등 총 12개의 법인으로 나눠져 있으며, 호텔롯데의 지분 72% 가량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L투자회사에 대해 “1972년 롯데호텔 투자 시작 당시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수 없어 일본 롯데제과 등 다수의 일본 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했다”면서 “이 회사들은 오랜기간 롯데호텔의 주주로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할했다”면서 “분할된 투자부문에서 남은 법인들이 오늘의 L투자회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경위로 L투자회사들의 대표이사에 본인이 취임했는지, L투자회사의 지분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 구성에 대해서는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3분의1이 광윤사, 3분의1이 종업원지주회(우리사주), 나머지 3분의1이 임원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자회사나 집안 등이 갖고 있다”면서 “내 지분은 1.4% 밖에 되지 않는다”며 “아버지의 뜻은 기본적으로 종업원, 임직원의 지시를 받고 경영하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영상 / 노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