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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마케팅, 빙그레 ‘환호성‘·오리온 ’원성‘

바나나우유 플래그십 스토어 호응..오리온 '품귀 현상' 의도 의심


봄을 맞아 과일을 앞세운 마케팅이 한창인 가운데 바나나를 이용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빙그레와 오리온의 소비자 반응이 극과 극을 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개점과 함께 문을 연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 카페는 이미 포화상태인 카페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 입구에 대형 바나나맛우유 조형물을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옐로우 카페는 모든 제품에 특이하게 우유가 아닌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가 들어가는데 라떼와 쉐이크류, 아이스크림과 푸딩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페 곳곳에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바나나맛 우유 용기를 형상화한 단지모양의 소품들을 배치했으며 머그컵과 접시 등 식기류에도 로고와 이미지를 그려 넣었다.

 

빙그레가 동대문에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은 부상하고 있는 인근상권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대문은 패션 쇼핑몰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이 자리해 많은 유동인구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카페에서 만난 한 여대생은 다른 카페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면서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SNS와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 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아 국내 가공유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라면서 옐로우 카페를 통해 바나나맛 우유의 브랜드를 강화함과 동시에 고객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빙그레와 다른 방식으로 바나나를 이용한 오리온의 소비자 반응은 썩 좋지만은 않다.

 

오리온은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아 초코파이 바나나맛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마시멜로 부분에 바나나 원물을 넣어 부드러움과 바나나의 풍미를 극대화하고, 비스킷 부분에는 우유·계란 함량을 늘렸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인터넷상에는 다수의 네티즌들이 바나나맛이 나는 초코파이가 아닌 바나나향이 나는 초코파이라는 글이 대부분이다.

 

초코의 함량도 지적되고 있다. 오리온은 작년 개당 중량을 늘렸지만 코코아 파우더의 함량은 줄였다. 기존 2.9%에서 2.5%로 줄인 것. 이 때문에 초코파이 바나나맛의 경우 바나나맛도 나지 않는데 초코의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에서는 한때 업계 최고 상품으로 등극했던 허니버터칩과 비슷하게 '품귀 현상'을 노린 마케팅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의 경우는 공장설비가 갖추지 못해 제품을 생산해 내기 어려웠지만 기존 초코파이 공장 라인이 있는 오리온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해 의구심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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