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최근 성인들의 병으로 일컬어지는 대사증후군을 앓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사증후군의 대표적인 질병인 당뇨와 당뇨전단계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젊은 환자들의 비율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로 내원한 20~30대 환자는 2016년 76,361명에서 2020년 100,648명으로 24%나 증가했다.
당뇨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등을 통해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최근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아몬드를 매일 간식으로 섭취하면 혈당 수치 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SNDT 여자대학교(SNDT Women’s University)의 식품영양학과의 자그밋 마단(Jagmeet Madan)이 이끄는 연구팀이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의 지원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1]에 의하면, 당뇨전단계의 청년층이 아몬드를 간식으로 섭취 시 포도당 대사기능 향상과 함께 당뇨의 원인이 되는 L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됨이 입증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당뇨전단계에 대한 아몬드 효능을 연구한 최초의 연구이자, 연령대가 낮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아몬드 섭취가 신진대사의 기능 장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실험에 참가한 275명의 참가자(여성 216명, 남성 59명)는 모두 포도당 대사장애(당뇨전단계)를 가진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청소년과 청년층으로, 연구진은 이들을 각각 실험군(107명) 과 대조군(112명)으로 나누어 주어진 간식을 정해진 규칙대로 섭취하도록 했다.
총 3개월간 진행된 실험에서 연구진은 ▲실험군에게는 매일 생아몬드 56g (340 칼로리)을 간식으로 섭취하게 하였고, ▲대조군에게는 비슷한 연령대의 인도인들이 간식으로 흔히 즐겨먹는 짭짤한 간식을 섭취하도록 하였다. 또한 참가자들이 간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는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의 20%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였다.
실험의 시작과 종료 후 연구진들은 참가자들의 신체 지수(체중, 신장,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측정과 공복 혈액 샘플을 채취 및 포도당 부하 검사와 지질 검사를 실시했다. 실험 결과 아몬드 섭취군은 대조군 대비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 HbA1c)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또한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대조군 대비 증가한 반면, 전체 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된 것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책임연구원인 자그밋 마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몬드를 불과 3개월 동안 하루에 두 번 챙겨 먹기만 해도 당뇨를 유발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되었는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당뇨병 예방을 위한 거창한 방법보다는 매일 간식으로 아몬드를 챙겨 먹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한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몬드 하루 섭취 권장량인 한 줌(30g, 약 23알)에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하루 비타민 E 권장량의 67%에 해당하는 비타민E 8mg과 하루 권장량의 16%에 해당하는 식이섬유(4g), 식물성 단백질(6g) 등 11가지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아몬드는 천연 자연식품 중 가장 많은 양의 알파 토코페롤 형태 비타민 E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보조 식품이나 성분 강화식품 등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E보다 두 배의 항산화, 항노화 효능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