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이 증가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육류 소비구조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지난 20년간 31.9kg에서 54.3kg으로 약 71% 증가했다. 이는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57.7kg)의 94%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육류 소비가 증가한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가정 내 육류 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 내 농∙축∙수산물 거래액이 올해 7월 기준 6,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고기 등 고급 육류의 경우, 집에서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육류 소비 증가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의 대중화도 육류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26조 7천억 원이던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62.4% 증가하여 43조 4천억 원을 달성했으며, 그중 정육 제품의 온라인 구매율은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새벽 배송 서비스의 등장으로 집에서 바로 신선한 소고기를 배송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가정 내 육류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 냉장 소고기도 국내 육류 소비 증가에 한몫 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1∼9월 냉장 소고기 수입량은 8만 8,919t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체 수입 소고기 중 냉장 비중은 2019년 20%에서 2020년 23.1%로 늘었고, 올해는 26.8%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미국산 소고기 시장 점유율 1위 엑셀비프(EXCEL BEEF)에 따르면 초이스 등급 안심∙등심∙뼈등심∙채끝 스테이크 판매량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육류 소비가 쌀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이 증가하고,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대중화된데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수입육이 알려지며 육류 소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