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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리고 휘는 허리, 노년까지 심리적으로도 고통

[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지난 2020년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약 890만명. 대략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꼴로 척추질환을 경험한 셈이다.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축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을 동반한 고통이나 거동의 불편함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하지만 이런 신체적 고통과 불편함 이외에도 신체 외형을 변형시켜 심리적 문제가 따르는 허리병이 있는데, 척추측만증과 척추후만증을 들 수 있다.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은 주로 10~20대에서 많이 나타나고, 척추후만증은 걸을 때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면서 잘 걷지 못하는 병으로 60~70대 노년층에서 많이 생긴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호 원장은 “머리뼈부터 골반뼈까지 연결돼 있는 척추는 흔히 말하는 S자 형태로 만곡이 있는 것이 정상이지만 일정 각도 이상을 벗어나면 비정상적인 만곡으로 볼 수 있다”라며 “척추측만증과 척추후만증처럼 비정상적 만곡의 경우 통증과 함께 이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눈에 띄는 외관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어느 한쪽으로 휘거나 치우쳐 구부러지는 것으로 주로 청소년기에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척추측만증 환자 87,607명 중 10대가 33,39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5,453명으로 뒤를 이었다. 1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5%를 넘길 정도로 높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유전적인 영향이나 신경근육이상 등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85% 이상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데 문제는 겉으로 보일 정도로 변형이 됐을 때다. 한눈에 양 어깨의 높이가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거나 등이 비틀린 모습을 보이며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는 등 외관상의 문제가 생긴다. 만곡의 각도가 60~80도 이상으로 큰 경우 성장장애나 폐활량 감소로 인한 심폐기능의 이상, 허리통증도 생길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건강과 외모관리에 쓰는 시간이 하루 1시간 42분으로, 5년 전에 비해 17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사회·경제 활동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일상 활동도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노년층에게 허리가 굽는 외형적 변화는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70대 이상이 되면 노화로 인해 배와 허리의 근육이 약해지고, 엑스레이 검사를 해보면 허리가 굽어진 것이 쉽게 관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척추후만증 환자 19,812명 중 70대가 4,16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77명으로 뒤따랐다. 6~70대가 전체 환자의 35%정도를 차지했다. 노화로 인한 70대 환자 비중이 높은 척추후만증은 S자 모양의 척추가 뒤쪽으로 과도하게 휘어져서 옆에서 보면 상체가 앞으로 굽고, 허리와 엉덩이가 볼록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를 받쳐주는 인대와 근육이 약해져 허리 힘도 약해져 점차 허리가 앞으로 굽는다. 또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질환을 겪으면서 삐져나온 디스크와 좁아진 척추관 때문에 생기는 통증을 덜어보려고 편한 자세를 취하다가 척추가 변형될 수도 있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윤기성 진료원장은 “척추후만증은 외관상으로 허리와 목이 굽어있거나 허리에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한다”라며 “벽에 등을 대거나 머리와 종아리를 붙이기 힘들고, 계단과 언덕을 지지대 없이 오르내리기 어렵다면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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