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표 한국소비자원장
한국소비자원(원장 정대표, 이하 소보원)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지검장 황철규, 이하 서부지검)ㆍ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 진위여부를 조사한 결과 실제 백수오가 들어간 제품은 3개에 불과하다고 22일 밝혔다.
유전자검사 결과, 32개 중 실제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 제품이고, 21개 제품(65.6%)은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만을 원료로 사용(12개 제품, 37.5%)하거나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하여 제조(9개 제품, 28.1%)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수오, 아엽우피소 비교
나머지 8개 제품(25.0%)은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백수오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백수오 원료 사용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8개 중 2개 제품(일반 식품)은 제조공법 상 유전자검사가 가능한 제품이나 표시와 달리 백수오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아엽우피소 혼합 여부 미확인 된 제품도 6개 제품(건강기능식품 5종, 일반식품 1종)은 제조공법 상 최종제품에 DNA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는 한국바이오식품 '백수오골드환', 서초원 '백수오골드', 현대식품 '백수오가루', 갑당식품 '백수오환', 한풍네이처팜 '백수오1000프리미엄','그린헬스팜 '토종백수오환골드', 인그린 '백하수오분말', 선경바이오 '백수오환', 지리산홍화힌 '지리산 백수오 가루', 엘라이프 '솔그린 백수오환', 단비식품 '백수오환'. 청운유통 '백수오' 제품에서는 아엽우피소가 검출됐다.
백수오 관련 식품 시험검사 결과
이에 특사경과 함께 6개 업체에 ‘백수오등복합추출물’을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의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가공 전(前) 백수오 원료(원물)를 수거하여 시험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네츄럴 엔도텍 마케팅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소보원 검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결과 100% 백수오 원료로 확인했다. 지난 13일 법원에 조사결과공개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고 말했다.
최근 백수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재배기간이 짧고(백수오 2~3년, 이엽우피소 1년), 가격은 1/3 수준에 불과한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유통ㆍ제조ㆍ판매했다는게 소보원의 설명이다.
소보원은 가짜 백수오 건강식품으로 인한 소비자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해당 업체에 허위표시 제품의 자발적 회수ㆍ폐기 조치를 권고하였고, 23개 업체(이엽우피소 검출 21개 업체 및 유전자검사가 가능하나 표시와 달리 백수오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2개 업체)가 이를 수용해 조치 완료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제조공법 상 완제품에서 확인이 불가능한 6개 업체 제품에 원료를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은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이엽우피소 검출원료의 자발적 회수ㆍ폐기를 거부하고 있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백수오 식품의 원재료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