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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명 사찰 탐방- ⑪ 호남 남단 제일명찰 두륜산 대흥사 동국선원

초의선사와 차 문화, 추사 글씨 아직 남아 있어

 

[뉴시니어 = 보검 스님 기자]  나와 대흥사는 뗄 수 없는 추억이 있는 절이다. 거의 60여 년 전 이곳 대흥사에서 득도 수계하여 불문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대흥사는 한국불교사에서 큰 획을 긋는 명산대찰(名山大刹)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 22교구 본사이면서 50여개의 말사를 거느리고 있는 호남 남단 제일사찰이다. 대흥사에서 땅 끝까지는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가장 큰 절이라 하겠다.

 

두륜산 대흥사는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서울과 중부지방에는 장맛비가 오는데도 이곳 대흥사는 약간 흐린 날씨였지만, 두륜산의 푸른 산 빛이 너무나 맑아서 한 폭의 산수화 그대로였다.

 

나는 사미시절 주지스님(경운 양청우 큰스님)을 시봉하면서 유물장 관리와 안내를 맡아서 해설을 하였었고, 종단의 큰스님들이 오시면 작설차를 끓여서 대접하였다. 청담 큰 스님, 경산 큰스님, 석암 큰스님 등이 기억나고 도지사나 장관 국회의원 등이 오시면 나는 대흥사에서 생산된 작설차를 끓이기에 바빴다.

 

작설차 한 봉지에 피안교(彼岸橋) 다리가 세워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당시 JP(김종필 전 총리)가 외유를 마치고 국내에 들어와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이곳 해남 대흥사에 오셔서 대흥사 사하촌 유선여관에 머물렀다.

 

 

60년대 중후반이다 보니 숙소도 그렇고 절로 올라가려면 큰 개울을 건너야 했다.

 

여름철이라 비가 많이 와서 JP 일행도 큰 절 참배를 위해서 신발을 벗고 개울을 건너야 했다.

 

주지스님께서 작설차 한 봉지를 JP에게 전하라고 해서 심부름을 했고, 주지스님은 JP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여 피안교(彼岸橋)라는 붓글씨와 함께 다리 건설을 지원하였다.

 

 

대흥사는 신라 진흥왕 1년(서기 514)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대흥사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는 「죽미기(竹米記)」, 「만일암고기(挽日菴古記)」, 「북암기(北菴記)」 등이 있었는데, 근세에 옛 기록들을 종합하여 초의선사가 교정한 가운데 「대둔사지(大芚寺誌)」로 종합 편집하여 오늘에 전하고 있다.

 

대흥사 1500년 역사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지만, 가장 큰 사건은 조선조 시대, 선교양종판서(禪敎兩宗判書)를 지낸 서산대사가 입적하면서 유촉하기를 금란가사와 발우를 대흥사에 보관하도록 유촉하였고 이곳 대흥사에는 서산대사 사리부도탑이 봉안되어 있다.

 

 

서산대사의 의발(衣鉢)이 대흥사로 옮겨지면서 대흥사는 선교(禪敎)의 총본산이 되었다.

 

요즘 같으면 종단의 총본부와 같은 위상과 권위를 지니게 되었고, 임제(臨濟) 간화선풍(看話 禪風)의 본분을 진작시키는 총림이 된 것이다. 이후 서산대사 문도 중, 선과 교에 뛰어난 13대종사(大宗師, 禪師)와 13 대강사(大講師)가 배출되어 조선조 배불(排佛)의 그늘에서도 선풍(禪風)과 교학(敎學)의 학풍을 꽃피웠던 것이다.

 

대흥사하면 또 차(茶)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차는 우리나라에 신라시대부터 전해진 오랜 전통이지만, 다도(茶道)는 조선조 후기 대흥사의 초의선사(草衣禪師)에 이르러 다시 꽃피기 시작했다.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은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茶書)라 하겠다. 초의선사는 차를 재배 법제(法製)하여 널리 펴는 등 다도의 이론면이나 실제적인 면에서 다도를 중흥하였다.

 

대흥사 가까이에서 유배생활을 하였던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의 유명한 다인(茶人)들과의 교유(交遊)는 차문화의 전설이 되었다. 이로써 대흥사는 우리나라 다도의 요람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며, 이로써 초의선사의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思想)이 정립되고 초의 선사상은 ‘차(茶)와 함께’ 라는 등식이 성립되었다.

 

초의의 선사상은 「사변만어(四辯漫語)」에 잘 나타나 있고, 당대의 유명한 대선사 백파의 「선문수경(禪文手鏡)」과 쌍벽을 이루면서 선에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은 가야산 해인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제방의 선원에서 참선을 한 선사이다. 13, 14대 대한불교 종정을 역임한 진제법원 대선사로부터 제자로 입실되었고 성해(性海)란 법호를 받았다.

 

 

성해 법상 대흥사 주지스님은 선사로서의 기풍이 맑고 담백하신 분이다. 손수 끓인 대흥사 녹아차(綠芽茶)를 내놓으며 차담을 하셨다. 너무나 소탈하고 꾸밈이 없는 선승의 모습이다.

 

대흥사에는 산내 암자가 여럿 있고 큰 절은 가람을 새롭게 중창하였다. 또한 춘추로 호국대성사 서산대사를 기리는 서산대재를 봉행하고 있으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흥사는 2018년 6월 30일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山寺, 韓國의 山地 僧院·僧園)’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주지스님은 조실스님과 모든 재적 스님들을 잘 모시고 대흥사 가람수호에 소임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각오와 의지가 강해 보이셨다.

 

 

필자는 그 어느 사찰 탐방 보다도 감회가 새로운 사찰 탐방이었다.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사찰이고 또한 동국선원 일로향실에서 직접 자면서 작설차를 끓였던 추억이 있기에 너무나 옛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시면서 이런저런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신 주지 법상스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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