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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명 사찰 탐방-⑩ 명봉산 극락암, 낮엔 농사 밤에는 그림 그려

원주 불교사암연합회장, 태고종 부원장 역임한 수묵화가 정선스님

 

[뉴시니어 = 보검 스님 기자]  봉황이 운다는 원주 명봉산은 해발 599m 정도 되는 산으로 치악산 남태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이 가라파고개를 넘어 서쪽으로 휘어져 백운산과 덕가산을 이루고 그 여맥이 북쪽으로 이어나가 원성군 문막면의 동편에서 솟은 산이다.

 

명봉산은 자그마한 산이나 때묻지 않고 흐르는 계곡이 좋고, 북서쪽의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원경이 매혹적이고 서편으로 섬강이 흐르고 영동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영동선 열차가 있어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이런 자연환경을 구비한 자락에 절이 없을 수 없다. 신라 때부터 절 골로 유명한 원주시 문막읍 비두초교길 105에 명봉산 극락암이 자리 잡고 있다.

 

 

2세 주지인 정선스님은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수묵화를 그리는 화가 스님이다. 물론 신도님들도 절에 오시기 때문에 포교전법에 신경을 쓰지만, 정선스님은 도심 사찰과는 달리 농사를 지으면서 절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절에는 조그마한 수목장이 있어서 극락암 신도는 물론 일반 불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명봉산 극락암은 1960년대 금강산 유점사 출신인 안평국 스님이 이곳 옛 절터에 극락암을 세워서 전법 포교하다가 2세인 정선스님에게 물려주고 열반에 드셨는데, 평국 스님은 태고종 종정을 역임한 안덕암스님, 수덕사 만공스님 제자인 동산스님,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통도사 영축총림 방장 월하스님 등과 금강산 유점사에서 동문수학했다.

 

 

정선스님은 1971년에 출가하여 제방을 편력하면서 수행하다가 1984년부터 극락암에 와서 살고 있는데, 이 절은 산골에 있다 보니 처음부터 과수원과 농사를 짓지 않으면 절 운영이 어렵다고 했다.

 

 

평양 기생 황진이와 비운의 사랑을 했던 벽계수의 무덤이 이곳 산자락 어딘가에 있다고 하는데, 명봉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등산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정선스님은 원주시 불교사암연합회장을 역임하고 태고종 강원도 종무원장도 역임했다. 또한 태고종 제26대 총무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조용히 농사지으며 한가롭게 그림이나 그리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몇 년 전에는 아주 바쁘게 움직였는데, 정선스님은 원주 불교사암연합회장, 태고종 강원종무원장, 태고종 총무원 총무부장, 부원장을 동시에 맡으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붓은 놓지 않았다고 한다. 달마도를 비롯한 수묵화를 틈틈이 그려서 망중한의 심신 수련에 활용했고, 스님들과 신도님들에게 그림 보시를 했다.

 

 

정선스님은 지난 2018년 태고종 강원교구 종무원장에 취임하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기원 법회’를 주관한 것이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젠 공적인 감투는 다 내려놓고 조용히 농사지으면서 밤에는 그림 그리기 명상을 하면서 화두를 들고 있다고 했다.

 

시골 절이지만 사찰 부지가 3천 평 정도 되다보니 여기저기 관리하는데 시간이 좀 든다고 하면서 특히 수목장은 꼼꼼히 잘 살펴야 하고 간간히 유족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절을 비울 수 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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